2041년 인구 5천만 시대 종료, 2072년엔 인구 절반이 노인

오는 2072년이면 우리나라 인구가 3600만 시대를 맞을 것이란 통계청 분석이 나왔다. [출처=프리픽]
오는 2072년이면 우리나라 인구가 3600만 시대를 맞을 것이란 통계청 분석이 나왔다. [출처=프리픽]

[뉴스캔=박진용 기자]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 총인구가 50년 뒤면 3600만 명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대한민국 5000만 인구 시대'도 18년 뒤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최근 공개한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출생, 사망, 해외인구 유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래 인구 수준을 예측한 결과,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해 기준 5167만 명에서 50년 뒤인 2072년이면 3622만 명 수준으로 1500만 명가량 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1977년 한국의 인구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2020년 5184만 명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국내 출산율 저하로 인구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나, 엔데믹(코로나19 종식)에 따른 해외 인구 유입 등으로 내년까지는 국내 인구가 5175만 명으로 소폭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됐다. 다만 이후에는 꾸준히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며 오는 2030년에는 우리나라 총인구가 5000만 명대가 깨지기 전인 5131만 명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결국 이 흐름이 이어지다 2041년에는 총인구가 4985만2000명으로 떨어져 5000만 인구 시대도 종식을 맞게 될 것으로 봤다. 통계청이 2년 전 집계한 동 데이터와 비교하면 2070년 인구는 14만6000명가량 추가 감소한 수치다.

다만 '긍정적 인구동향 시나리오'를 뜻하는 고위 추계에 따르면 이민 정책 활성화와 엔데믹 영향 등으로 올해부터 국내 인구가 해마다 5만 명 수준으로 늘어 2038년에는 5248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그 이후부터 인구 감소세로 접어들며 2072년에는 4282만 명으로 총인구 규모가 쪼그라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반면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저위 추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10년 동안 해마다 19만 명 수준으로 인구가 줄면서 2033년 총인구는 4981만 명으로, 2072년에는 3017만 명으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위 추계 기준으로는 연평균 인구성장률이 2025년 이후 10년 동안 -0.16%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2072년 인구성장률은 더욱 떨어져 -1.31%에 이를 전망이다. 연간 출생아수도 2052년이면 19만6000명으로 20만 명대가 깨진 후 2072년이면 16만 명대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통계청은 인구 자연감소 수치도 지난해 11만 명에서 2040년 27만 명, 2072년 53만 명으로 퀀텀 점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50년 뒤면 韓 인구 절반이 '65세 이상'...슈퍼고령화 시대 


이렇듯 인구 감소와 더불어 국력도 크게 반감될 전망이다. 국력의 근간인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와 15세 미만 유소년인구는 급격하게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0년 뒤면 우리나라 총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동 통계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는 지난해 총인구의 71.1%(3674만 명)를 차지했으나, 오는 2072년이면 그 절반 이하인 1658만 명(45.8%)로 감소할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고령화되는 2030년대까지는 연령계층별 인구 변동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통계청 진단이다.

유소년인구 비중 또한 지난해 11.5%(595만 명)에서 2072년이면 6.6%(238만 명)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이와 반대로 65세 이상 고령층은 동 기간 17.4%(898만 명)에서 47.7%(1727만 명)로 급격히 불어날 전망이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이 노인인 '슈퍼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유소년인구와 노인인구의 격차는 1.5배 수준에 불과했으나, 50년 뒤면 그 5배 수준인 7.3배에 달할 전망이다. 유소년과 노인 인구 비중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와중에 70세 이상 초고령인구는 10년 뒤면 1000만 명을 웃돌게 된다. 특히 2072년에는 1474만 명까지 불어나 전체 인구의 40.7%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도 가속화가 가장 두드러진 상황이다. 50년 뒤인 2072년이면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OECD 최하위로 떨어질 것으로 추계된다. 한국의 노인인구 비중도 지금은 OECD 평균을 밑돌고 있으나, 50년 후에는 OECD 최상위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50년 뒤면 연령대별 인구구조도 30~50대가 가장 많은 올해 '항아리형' 피라미드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이 압도적으로 많은 '역삼각형' 피라미드로 바뀔 전망이다. 중위 연령대도 지난해 44.9세에서 2072년이면 63.4세로 폭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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