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생아 23만 명…年 인구 감소폭 12만, 사망자도 최대 수준
통계청 '저위 추계', 2050년 年 인구 감소폭 50만 명대 진입 관측

  우리나라는 출산율에 있어 10년째 OECD 국가 중 꼴찌라는 불명예를 받고 있다. [일러스트=배모니카 기자]
  우리나라는 출산율에 있어 10년째 OECD 국가 중 꼴찌라는 불명예를 받고 있다. [일러스트=배모니카 기자]

[뉴스캔=박진용 기자] 지난 2020년부터 4년 연속 우리나라의 인구가 줄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오는 2027부터 한국 인구는 20만 명 이상 쪼그라들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0.6명대 초저출산 시대를 맞은 한국이 이제는 소멸시계가 켜졌다는 말까지 나오는 만큼, 국가 차원의 저출산·고령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지난해 출생아 수 23만 명...연간 인구 감소폭도 12만 명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총 2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만9200명(-7.7%) 줄었다. 이는 1970년대 관련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최저치다. 감소폭도 지난 2020년(3만300명 감소) 이후 3년 만에 가장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국내 인구도 총 12만2800명 줄었다. 전년도 감소분(12만3800명)에 이어 2년 연속 12만 명대 감소 폭을 이어간 것. 이렇다 보니 국내 인구는 지난 2020년부터 4년 동안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는 흐름이다.

지난 1981년만 해도 연간 인구 증가폭이 63만 명에 달했다. 이후 1990년대 들어선 증가폭아 40만 명대 정도로 줄었고, 2000년대 들어선 인구 증가폭이 20만 명대까지 1/3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13년까지도 우리나라는 총인구 17만 명대 증가세를 보였으나, 2020년대 들어선 마이너스 전환하며 심각성을 더했다.

이후 2016년 12만5400명, 2017년 7만2200명, 2018년 2만8000명, 2019년 7600명으로 인구 증가폭이 급격히 감소하더니 2020년에는 3만2600명 자연감소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 2022년부터 인구 감소폭은 12만 명대를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전국 지방별 인구 증감 추이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1200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모두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현상이 나타나며 인구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경북은 전국 시도에서 가장 많은 1만5100명의 감소폭을 보였고, 뒤이어 부산은 1만3400명의 감소폭을 보였다.


◆ 인구 계속 주는데, 사망자 수도 역대 최대치


사망자 수도 역대 최대치에 근접한 수치가 유지되고 있어 우려감이 깊어지고 있다. 2022년 37만2900명을 찍고 그 이듬해 35만2700명으로 2만200명(-5.4%)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의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일시적 감소세를 보였다는 것이 통계청 측 설명이다. 그럼에도 지난 2010년대까지 매년 20만 명대였던 사망자 수가 2020년대 들어 30만 명대로 늘은 것은 출생률 감소와 더불어 우리나라 인구절벽의 최대 뇌관으로 꼽힌다.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도 6.9명으로 전년보다 0.4명 줄어 기존 7명대에서 6명대로 내려앉았다. 

 저출산화가 심각하면서 이민정책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일러스트=이하나 기자]
 저출산화가 심각하면서 이민정책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일러스트=이하나 기자]

연령별로 살펴보면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남녀 모두 80대 이상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과 비교해 70대(-6500명), 80대(-6000명), 90세 이상(-4000명), 60대(-1600명) 등 대부분 연령층에서 사망자가 감소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사망자 비중은 1월(9.3%), 12월(9.2%)이 가장 높았으며 6월(7.6%), 2월(7.8%), 4월(7.8%) 등이 비교적 낮았다. 전년 대비 사망자 수는 3월(-35.1%)과 4월(-24.9%)에 크게 줄었다.

사망률(1000명당 사망자 수)은 남성이 7.4명으로 여성(6.4명)보다 1명 높았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성이 여성보다 사망률이 높았고, 특히 60대의 경우 사망률 성비는 남성이 2.7배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도별 사망자 수는 경기가 7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은 5만1500명을 기록했다.


2072년 韓 평균 연령 '63.4세'...2050년 인구 감소폭도 50만 명대


이렇듯 저출산, 고령화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하는 양상이어서 우리나라 인구감소도 점차 깊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 따르면 한국의 출생아 수는 오는 2025년 22만 명대에 접어들게 되고, 2072년에는 연간 출생아 수가 16만 명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 자료에서 저위 추계를 살펴보면 2072년 출생아 수는 9만 명대까지 고꾸라질 전망이다. 저위 추계는 가장 비관적인 상황을 감안한 미래예측 데이터다.

또 사망자 수의 경우도 오는 2029년 40만 명을 넘어 2038년 50만 명대, 2045년 60만 명대, 2055년 70만 명대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저출산과 맞물려 우리나라의 인구 자연감소를 더욱 촉매할 요소로 지목된다. 

신생아가 줄어드는 양상이 짙어지면서, 한국의 인구절벽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프리픽 제공]
신생아가 줄어드는 양상이 짙어지면서, 한국의 인구절벽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프리픽 제공]

이처럼 고령화가 깊어짐에 따라, 우리나라 중위연령은 2022년 44.9세였던 것이 2031년에는 50세를 돌파하게 되고, 2072년에는 무려 63.4세까지 대폭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036년부터 연간 인구 감소폭은 20만 명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오는 2045년에는 36만9000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통계청은 이후 2050년에는 47만3000명, 2055년에는 55만9000명의 감소폭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저위 추계로 살펴보면 연간 인구 감소폭은 2027년 20만5000명, 2036년 30만명, 2045년 46만4000명, 2050년 54만4000명, 2055년 61만8000명에 이르는 등 불과 28년 만에 인구 감소율이 3배 수준 폭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계청은 이와 관련, 향후 출산율은 급감하고 사망률도 지속적으로 늘어 우리나라의 인구 자연감소폭도 2020년대 후반부터 비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