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추형욱, SK그룹 세대교체 선봉...新사업 수소분야 육성 견인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 [사진=SK E&S 제공]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 [사진=SK E&S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올해로 4년째 SK E&S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추형욱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도 수소 사업 확장에 더욱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 도시가스 등 기성 에너지원과 더불어 신사업의 일환으로 수소 등 차세대형 에너지원에 대한 인프라 구축에도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특히 추형욱 체제가 들어서면서부터는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 및 활성화에 급격한 탄력이 붙었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추 대표는 현 정부의 액화수소 보급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국내 액화수소 인프라 구축 최전선에 있는 충전소 확보에 진심이다. 


◆ 추형욱, 국내 수소보급 활성화 기틀 닦는 데 '진심'


추 대표는 국내 수소 생태계 확장을 위해 최전방에서 뛰고 있는 에너지업계 CEO(최고경영자)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로 SK E&S 경영 4년차에 접어드는 그의 최대 성과로 국내 수소 인프라 확장에 대한 기여도를 꼽을 정도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차 30만 대를 보급하는 한편, 국내 수소충전소도 660기 이상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시내외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수소 연료화하는 한편, 올해 수소지게차 보조금을 신설하는 등 각종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18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된 '제6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구체적 비전이 제시된 바 있다. 이날 수소경제위에서는 수소 인프라 확대 방안으로 ▲수소버스 등 상용차 중심의 수소차 보급 확대 ▲액화수소 충전소, 융복합 수소충전소 등 수소충전소 확충 ▲수소 수요 증가에 따른 수소 수급 대응체계 강화 및 공급 다변화 등이 제시됐다.

이렇듯 정부발 수소 인프라 구축 사업이 가시화됨에 따라, 그간 미래형 에너지원 발굴에 골몰했던 SK E&S도 액화수소 인프라 구축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달 18일 효성중공업, 크리오스 등과 '액화수소 충전소 국산화 달성 및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액화수소 관련 설비 국산화, 상용화를 위한 기술 협업에 나섰다. 정부의 수소 활성화 방침이 공개된 당일 이뤄진 MOU라 더욱 그 취지가 부각됐다.

이날 MOU는 국내 대기업, 관련 부품사 등이 협업 체인을 구축해 국내 액화수소 생태계의 기틀을 다지는 데 방점을 뒀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이 밖에도 SK E&S는 현재 인천에 연간 3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에 들어간 상태다. 해당 플랜트는 용량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올 상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5월에는 환경부, 현대차, 전국전세버스조합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기업 수소 통근버스 전환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수소버스 상용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해당 MOU에 따라 SK E&S는 각 지역별 수소버스 공급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역별 수소버스 도입 목표를 살펴보면 ▲서울시 1300대(2026년) ▲부산시 1천 대(2025년) ▲인천시 3천 대(2030년) ▲강원도 100대(2026년) ▲고양시 300대(2027년) ▲천안시 350대(2027년) 등이다.  

특히 수소 자체 제조·공급 인프라 구축은 이 회사가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SK E&S는 오는 2025년부터 친환경 블루수소를 연 25만 톤 수준 생산 가능한 역량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자체 생산된 액화수소의 유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내에 액화수소 충전소도 40여개 소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일부 충전소는 가동에 들어갔다.

이 밖에도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구축, 수소차·수소드론 등 수소와 모빌리티 접목 사업, 중국·베트남 등 중앙아시아를 향한 수소사업 진출 등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 SK E&S 세대교체 선봉, 추형욱 누구?


SK E&S는 현재 인천에 세계 최대인 연 3만톤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의 기계적 준공을 마친 뒤 시운전에 돌입했고, 조만간 공식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조감도. [사진=SK E&S 제공]
SK E&S는 현재 인천에 세계 최대인 연 3만톤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의 기계적 준공을 마친 뒤 시운전에 돌입했고, 조만간 공식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조감도. [사진=SK E&S 제공]

추형욱(만 49세) 대표는 SK E&S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1974년 10월26일생으로 인하대 경제학 학사, 성균관대 경영학 학사를 취득한 후 재계로 입문했다.

추 대표는 업계 내 기획·전략통으로 통한다. 2002년 삼성전기 경영기획실에 입사했고, 2006년에는 SK E&S 전략기획팀으로 둥지를 옮기며 지금의 SK E&S 대표이사 사장 직에 오르기까지 SK 그룹에서 승진가도를 달렸다.

특히 2010년 SK주식회사 사업지원실, 재무실을 거치면서 기획력을 인정받아 2017년 말 SK그룹 임원으로 쾌속 승진했다. 이후 2020년 SK넥실리스, SK실트론, SK E&S의 비상무이사로 임명되는 등 명실상부 SK그룹의 임원진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복수의 SK그룹 계열사에서 두루 임원을 지낸 그는 40대라는 젊은 나이에 SK E&S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더욱이 지난 2020년 SK그룹 임원으로 승진한지 불과 3년여 만에 SK E&S 사장 직에 오른 것은 SK그룹 계보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취임 초 유정준 전 공동대표와 투톱을 이뤘으나, 이내 유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SK그룹 북미 대외협력 총괄 겸 패스키 대표 직으로 차출됨에 따라 추 대표가 SK E&S를 단독으로 이끌고 있다.

추 대표는 SK 세대교체 선봉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래형 에너지원인 수소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9월 액화수소 국내 생태계 구축 기여도를 인정받으며 제4회 푸른 하늘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E&S 대표이사 외에도 SK 수소사업추진단 단장, 민간발전협회 회장, 한국집단에너지협회 회장, 수소경제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에너지분야에서 넓은 활동 폭을 가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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