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브랜딩' 특화 경영...'착한기업=시몬스' 연착륙 시도

안정호 시몬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시몬스 제공] 
안정호 시몬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시몬스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안정호(만 52세) 시몬스 대표이사 사장은 침구류 전문 제조사인 시몬스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으로 이끌며 소위 '착한기업'의 대명사로 연착륙시켰다.

안 대표는 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의 차남으로, 그의 형이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이사 사장이다. 안 창업주는 자신의 아들들로 하여금 각각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를 이어받게 했고, 이들 형제는 현재 침대업계에서 선의의 라이벌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들 '침대 명가' 오너 2세는 각각의 경영 방식과 철학을 갖고 있다. 특히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활발한 기부와 문화사업 참여 등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경영 방점을 두고 있다. 가치투자에 익숙한 시대정신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견인차가 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 안정호의 '착한 경영', 시몬스 기업가치 성장 견인차


시몬스는 지난해부터 'ESG 침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좋은 침구류를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담은 제품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다. 이를 통해 최근 가치소비에 열려 있는 MZ(2030)세대들 사이에서도 시몬스 침대 열풍이 일었을 정도다.

제품 매출액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시몬스의 영업 방식은 '기업의 선한 영향력이 세상을 바꾼다'는 안 대표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시몬스는 자사 주력 제품인 '뷰티레스트' 매트리스의 판매액 5%를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 기금으로 쾌척하기로 했다. 삼성병원 소아센터는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ESG 경영은 성과를 보고 있다.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는 모습에 소비자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는 지난해 상반기 뷰티레스트 매트리스가 한정판으로 출시된지 5개월여 만에 1700개 이상이 팔렸다. 아울러 형인 안성호 대표가 이끄는 에이스침대와도 매출 격차를 크게 좁히기도 했다. 두 형제가 경영권을 물려받았던 2003년 기준 양사 매출은 800억원 규모로 큰 격차를 보였으나, 지난해 기준 양사 매출 격차는 그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안 대표의 ESG 경영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회공헌'이다. 시몬스의 기부 사랑은 남다르다. 2020년 본격적으로 소아·청소년 중증·희귀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부 활동을 펴기 시작해 4년째에 이른 현재 시몬스의 누적 기부금은 12억 원에 이른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 최근 한 공식 석상에서 "이제는 기부도 브랜딩돼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라며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 기금을 시작으로 시몬스만의 독보적인 브랜딩 역량을 십분 발휘해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동시에 센터가 대한민국 대표 소아청소년센터로 자생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의 나눔 경영은 회사 안에서도 돋보인다. 안 대표는 전년도 영업실적이 성장세를 보였던 2021년 3월에 전년 영업실적(147억원)의 10%에 해당하는 14억원가량을 본사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분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기업 수익성 제고에 크게 기여한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함이었다는 게 당시 안 대표의 설명이었다. 

안정호표 착한 경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경기 불황으로 내수 전반이 침체 한파를 겪었던 지난해 3월 시몬스는 업계 경쟁사들이 침구류 소비자가 인상을 결정했을 때도 수익성 하락을 감내하며 자사 제품가격을 동결시키고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지속했다. 또 당시 제품단가를 올리는 대신 안 대표 자신을 포함한 회사 임원진 연봉을 20% 수준 자진 삭감하며 소비자 고통 분담에 나선 사례는 유명하다.

아울러 시몬스가 현재도 시행 중인 무이자 할부 '시몬스페이'는 고금리 시대를 맞아 소비심리가 위축된 시장 상황을 역으로 돌파해 소비자와 이윤을 모두 챙긴 묘책이 됐다는 평가다. 시몬스페이는 최장 36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고, 등록비나 해지수수료 등 부대비용도 전면 배제해 소비자 호평이 이어지는 시몬스의 상징적 정책으로 자리매김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뉴스캔>과의 통화에서 "시몬스의 성장판을 열어준 것은 소비자"라며 "새해에도 시몬스는 코로나19에 이어 경기침체 장기화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계실 소비자들의 고충을 나누는 기업으로 자리를 지키겠다. 이는 경영진의 철학이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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