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 유통·레저 분야 이끌며 후계 구도 정립
M&A 진두지휘...재계 7위에 올려논 장본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일러스트=배모니카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일러스트=배모니카 기자]

[뉴스캔=이동림 기자] 올해로 43년째 한화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승연 회장은 ‘재계의 승부사’라는 별칭답게 2024년에도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김 회장은 1952년생으로 국내 손꼽히는 용띠 경영인이다. 1981년 부친인 고 김종희 창업주가 일찍 타계하면서 29세의 나이로 회장직에 취임해 오늘날 한화를 재계 상위권 대기업으로 키워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현재 한화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핵심인 에너지·방산 사업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을,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유통·레저 분야를 이끌며 후계 구도를 정립해나가고 있다.

해당 사업들은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화에 없거나 규모가 작은 사업이었지만 현재는 그룹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3형제가 이끄는 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기존 주력 산업과 함께 신사업 분야에서 잇단 성과를 이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달아 호주와 폴란드에서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최대 수주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5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오션은 출범 후 흑자 전환하는 성과를 일구기도 했다. 2020년 4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첫 흑자였다. 한화오션은 그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1조9169억원 매출에 74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00%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기보다는 그룹 회장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며 “새해에도 김 회장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사업 지원 등에 주력하며 한화의 도약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100년 기업 박차…‘존재감 펄펄 7위’


그는 후계 구도 정립과 함께 과감한 실행과 미래지향적 경영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100년 기업으로의 성장을 다짐하고 있다. 김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100년 역사의 기업도 찰나의 순간 도태되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라며 “차원이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룹의 미래를 이끌 신규 사업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더욱 깊이 몰입하며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지름길도 없고 목표 또한 가깝지 않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지체 없이 실행한다면 의미 있는 성과가 반드시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룹 사업 전반의 지난 성과가 시장의 변화에 힘입은 것은 아닌지 냉철히 바라봐야 한다“며 “우리는 비우호적 환경에서도 시장의 거센 파도를 거뜬히 넘을 수 있는 한화만의 혁신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러스트=이하나 기자]
 [일러스트=이하나 기자]

지난해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선 ‘창업 시대 야성’을 언급하며 과감한 실행과 미래지향적 경영 메시지를 내놨다. 당시 김 회장은 “최근 지속적인 사업재편과 인수합병(M&A) 등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그룹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업 시대의 야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0년 한화 그 이상의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매 순간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불굴의 창업정신과 사명감’을 가져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또 “한화의 유전자(DNA)는 포용과 관용을 근간으로 ‘함께 멀리’를 지향한다”며 “지속적인 조직 재편과 M&A 등으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만큼 서로의 장점을 융합해 더 나은 문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업영역에서 더욱 엄격한 준법정신과 차별화된 윤리의식으로 정도경영을 실천해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한화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 대기업집단에서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한화가 창립 100주년 안에 롯데를 따라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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