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어 처리 기술‧대규모 데이터로 업무 효율화
직원부터 시민까지 ‘활용’...삶의 질 향상 ‘기대’
일각서는 수집된 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 제기도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뉴스캔=신아랑 기자]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TP’ 열풍이 거센 가운데 최근 지자체들이 이를 적용한 행정 서비스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챗GPT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적절한 대답을 주는 AI 기술을 말한다. 다양한 자연어 처리 기술과 학습된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키워드 추출 및 분석, 자동 응답 및 채팅, 데이터 해석 및 예측 기능 등이 가능하다.

특히 AI가 행정영역에 접목될 경우 공무원들은 업무 처리에 필요한 정보를 더욱 빠르게 수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업무 처리 시간 단축과 정확도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최근 챗GPT 교육과 도입, 사업화 지원에 나선 지자체들이 부쩍 늘었다. 


◆ 양천구-관악구 “챗GPT로 행정혁신 선도할 것”


서울 양천구와 관악구는 직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챗GPT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천구청은 최근 챗GPT 서비스 기반인 AI의 개념과 특징, 미래 전망, 공공기관 활용방안 및 기대효과, 실제 활용사례에 대해 직원대상 강의 프로그램을 진행됐다. 특히 낯선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민원 질의응답과 보도자료, 보고서 작성 등 사례를 중심으로 한 교육이 이뤄졌다. 

양천구가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 특강'을 개최하고, 설명중이다. [사진=양천구청 제공]
양천구가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 특강'을 개최하고, 설명중이다. [사진=양천구청 제공]

관악구청도 ‘챗GPT 디지털 역량강화교육’을 통해 직원들에게 챗GPT 개념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돕고 공공분야에 접목을 위한 정책 사례 연구와 활용방안 등을 교육했다.

특히 주민을 대상으로 한 챗GPT 강의도 신설했다. 월 1회, 2시간씩 진행되는 교육과정은 건강 상담, 법률 자문 등 일상생활 속 정보 습득부터 블로그 활용, 노래 가사 쓰기 등 취미 활동까지 다양한 활용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챗GPT와 같은 혁신적인 스마트기술을 통해 공공분야에서도 시대 흐름에 맞는 행정력을 갖추고, 행정서비스의 질과 전문성을 높여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주민 누구나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인천시, 챗GPT 활용한 ‘소프트웨어’ 기업지원


인천광역시는 챗GPT를 활용해 소프트웨어(SW) 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추진한다. 시는 챗GPT 등 AI 기술을 활용해 지역 제조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다각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챗GPT 등 AI 기술을 활용해 지역 제조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인천광역시청 제공]
인천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챗GPT 등 AI 기술을 활용해 지역 제조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인천광역시청 제공]

이를 위해 ‘인천시 인공지능융합 기술교류세미나’를 개최해 관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기술협력 추진과 기술 수요 매칭을 위한 커뮤니티 형성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초기 소프트웨어 기업'을 위한 사업모델 발굴 방안과 ‘성장 중인 소프트웨어 기업’을 대상으로 한 GPT 활용 실증사업을 통해 기업의 서비스 고도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또 6월에는 지원기업을 대상으로 IR(investor relations) 데모데이를 개최해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투자유치가 이뤄질 수 있는 기업지원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이남주 인천시 미래산업국장은 “챗GPT 등 그동안 상상만 해오던 첨단산업이 최근 우리 생활에 빠르게 접목되면서 산업현장은 혁신하지 않으면 혁신 당하는 시대가 됐다”며 “초거대 AI 시대를 맞아 챗GPT 등 필요한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기업지원체계를 다각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광주시 ‘행정‧시민’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광주광역시는 홍보·관광·민원·복지 분야 외부 전문가와 공무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행정서비스에 나선다.

챗GPT 기술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 기반 행정서비스 전략을 수립하고 기존 행정서비스와 시너지를 창출하는 새로운 지능형 행정 모델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행정 활용 분야는 정책·사업 기획 아이디어 발굴, 보고서 자료조사, 국내·외 정책사례, 언론 보도자료 초안 작성 등 반복적이고 아이디어가 필요한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1공무원 1비서’ 체제로 전환, 일하는 방식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한다는 설명이다.

광주시가 구성한 외부 전문가와 공무원으로 이루어진 '태스크포스팀'이 행정서비스에 나서기 위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청 제공]
광주시가 구성한 외부 전문가와 공무원으로 이루어진 '태스크포스팀'이 행정서비스에 나서기 위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청 제공]

시민 활용 분야는 관광지 축제 소개와 여행 일정에 적합한 동선 안내,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AI 도슨트(전시해설사), 기타 복지·민원처리에 적용 가능한 쌍방향 소통 챗GPT 활용방안을 살펴볼 예정이다.

배일권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챗GPT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행정업무와 시민 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 광주시가 선도하는 인공지능(AI) 대표도시로서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보안 문제 제기도...“공개된 정보로만 이용할 것”


다만 지자체로 확장 중인 챗GPT 활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AI 기술 업무 활용을 위해 수집된 정보와 데이터에 대한 유출 등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명령어(프롬프트)에 개인정보나 비공개 업무자료 등 민감한 정보는 입력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역시 챗GPT의 보안문제와 관련, 최근 각 정부 부처에 ‘챗GPT 등 언어모델 AI 활용 시 보안 유의사항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은 “챗GPT 등 인공지능 기술의 업무 활용 증가로 인해 인공지능 기술 업무 활용 증가로 정보 수집과 데이터 유출 등 보안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면서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이용해달라”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챗GPT나 GPT-4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하려면 국가정보원의 사전 보안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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