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폐기 시 환경오염·건강 위협...‘95% 재활용’
전지종류별로 공정 거치면 재활용되는 금속 얻어

폐건전지는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지만, 올바른 폐기 방법과 수거함을 몰라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폐건전지는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지만, 올바른 폐기 방법과 수거함을 몰라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뉴스캔=신아랑 기자] 폐건전지는 재활용을 통해 금속을 얻으면서 95%까지 자원순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폐기방법이나 폐건전지 수거함 위치를 몰라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기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곧 심각한 환경오염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환경부는 2003년부터 수은전지, 산화은전지, 니켈카드뮴전지 등에 대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시행하고, 최근에는 망간전지·알칼리망간전지를 포함해 국내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전지류를 대상으로 재활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수거와 재활용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건전지의 재활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거되지 않은 폐건전지는 일반 쓰레기와 함께 소각 매립돼 자원 낭비는 물론 환경오염의 요인이 되고 있다.

폐건전지를 분리수거 하지 않고 버리면 건전지 안에 있는 수은 등 중금속 성분이 자연 속으로 배출돼 축적되고, 이는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또 오염된 땅에서 자란 작물을 먹으면 사람 몸속에 중금속이 축적되어 중독증을 일으키는 등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

니켈은 호흡기 장애, 전신 장애, 피부염을 일으키고 카드뮴은 심장과 혈관 구조에 영향, 칼슘 대사 억제, 후각중추 장애, 관절통을 유발할 수 있다. 망간은 파킨슨병을, 아연은 중추신경계 억제를 일으키며 철은 호흡곤란과 구토, 발열, 폐부종을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수거만 되면 75~95% 가까운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 된다.

다 쓴 건전지는 지정된 폐건전지 수거함으로 분리 배출하면, 지자체에서 수거함을 통한 폐전지를 수거해 각 지자체에서 전지별로 선별 후 재활용업체로 운반된다. 이 폐건전지는 각 전지종류별로 분류 후 전지별 재활용업체로 운반되고, 전지를 종류별로 분류해 건식, 습식, 소각, 용융 등의 공정을 거쳐 재활용에 사용되는 금속을 얻게 된다.

그중에서도 망간과 알칼리 전지는 60%가 망간과 아연 파우더로 세라믹 벽돌의 착색제로 사용할 수 있고, 15%는 철과 아연 스크랩으로 재활용되어 철강 재료로 사용이 된다.


◆ 관공서·경로당에 수거함 설치, 수거보상제 확대 ‘효과 톡톡’


폐전지류 분리배출 포스터 [사진=한국전지재활용협회 제공]
폐전지류 분리배출 포스터 [사진=한국전지재활용협회 제공]

이에 각 지자체는 폐건전지 수거 체계를 구축해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활동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안동시는 한국전지재활용협회가 주관한 ‘폐건전지 집중수거 캠페인’에서 경상북도 23개 시·군 중 유일하게 6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캠페인은 가정 내 방치된 폐건전지 집중수거를 통해 환경오염 방지와 금속자원의 재활용 촉진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시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폐건전지 10개당 새 건전지 2개로 교환해 주는 사업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다. 또한, 관공서와 경로당에 수거함을 설치하고 홍보하며 수거량을 늘렸다.

지난해에는 2만1560㎏을 수거했으며, 인구수 15만4860명 대비 1인당 수거량은 0.13kg이다.

안동시 자원순환과는 “앞으로도 폐건전지 재활용에 앞장서서 환경오염 예방과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각 지자체는 폐건전지 수거함을 늘리고 홍보하기도 하고, 생필품으로 교환해주는 제도를 도입해 수거율을 높이고 있다. [사진=한국전지재활용협회 제공]
각 지자체는 폐건전지 수거함을 늘리고 홍보하기도 하고, 생필품으로 교환해주는 제도를 도입해 수거율을 높이고 있다. [사진=한국전지재활용협회 제공]

경상남도 진주시는 수거보상제 확대를 통해 경남 도내 시 단위 지자체에서 인구수 대비 수거량 1위를 기록했다.

시에 따르면 폐전지와 종이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종이팩·폐전지 수거보상제’를 도입하고, 이후 보상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2021년 처음 도입된 수거보상제는 폐건전지나 종이팩을 모아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가져가면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보상받을 수 있다. 특히 1㎏당 종량제봉투 1장으로 수거보상을 해주던 폐전지를 0.5㎏당 1장으로 보상을 확대했다는 것.

그 결과 2021년 약 17t이던 폐전지 수거량이 지난해 11월까지 약 25t으로 1.5배가량 증가했고, 종이팩도 39t에서 약 42t으로 증가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많은 시민의 참여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자원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수거보상제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니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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