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모니터링 체계로 안전관리망 구축
사족보행'로봇개' 등 스마트기기도 적용

최근 대기업 건설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업계가 안전사고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안전 점검을 위해 시공사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 위험요인을 점검하는가 하면 안전 장비 도입을 위해 스마트 기술 실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설사도 등장하고 있다. 또 공사 현장을 3차원(3D)으로 구현하고 공정별 사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이는 중대재해 리스크를 해소하고 회사 이미지를 사수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한화 건설부문의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 모니터링룸. [사진=한화건설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하 한화건설)은 본사와 현장을 잇는 실시간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중대재해 제로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독자 구축한 통합관제시스템인 'H-HIMS(한화 리스크 관리시스템)'를 구축해 건설현장 내 위험요소를 촘촘히 분석, 관리하고 있다. H-HIMS는 한화의 전국 건설 현장에 설치된 CCTV를 본사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사고 위험요소를 미연에 방지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총 128개의 실시간 모니터링 화면을 통해 건설현장 내 잠정 위험요소나 사고 발생 가능성을 관측하고, 본사 통합관제시스템이 이를 수집하고 데이터화해 미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는 이중 안전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동절기에는 건설현장 내 가스측정기를 확대 설치하는 등 부수적 위험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이는 본사와 현장을 잇는 촘촘한 안전관리 네트워킹으로 중대재해 제로를 실현한다는 한화건설의 중장기 목표에 따른 프로토콜이다. 세부적으로는 본사 통합관제조직과 전국의 각 현장 안전관리자들 사이에 정보 공유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건설현장 내 위험요소가 현장 관리자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그에 따른 사전 조치 매뉴얼이 일사불란하게 적용되고 있다.


◆ 한화건설, 통합관제 시스템 구축으로 현장 사고예방에 만전


한화건설 통합관제조직은 베테랑 안전관리자가 직접 매뉴얼로 작성한 사고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전국 각 건설현장에 배포하고 적용시키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현장에서 감지하기 어려운 리스크 사각지대를 수시로 확인하고, 이렇게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안전대책 가이드라인으로 수립하는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윤해 한화건설 CSO는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활용해 현장 안전그물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안전관리 모니터링시스템 확대 적용과 함께 IoT와 센서 등 첨단 기술을 현장에 도입해 안전감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화건설은 본사를 비롯해 협력사에도 안전관리 역량 제고를 적극 주문하고 있다. 한화 본사가 직접 운영 중인 H-HIMS 안전관리 시스템 노하우를 협력사에 제공하는 한편, 협력사 직원들의 안전 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CCTV, IoT, AI 기기에 기반한 중앙관제를 통한 사고 예방과 별개로 예측이 어려운 돌발 사고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근로자들로 하여금 안전의식과 제반지식을 갖추도록 하는 것도 한화건설이 최근 사내 방침으로 강조하는 대목이다.

그 일환으로 정기적인 현장 안전교육은 물론, 협력사와의 안전관리 매뉴얼 공유에 이르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본사와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ESH(환경·안전·보건)' 교육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본사 주관으로 현장에 안전보건 컨설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100억 원 이상 규모의 공사 현장에는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베테랑 안전관리자들을 배치할 수 있도록 관련예산도 책정한다는 구상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이후 건설사들이 하나같이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예측 불가한 돌발 사고까지 제어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이에 H-HIMS 등을 통해 더욱 촘촘한 안전관리망을 확보하고 최첨단 현장 기기들을 도입해 중대재해 발생률을 극도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족보행 '로봇개' 등 최첨단 현장관리 기술 적용도 


한화건설 직원이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공사현장에서 로봇개를 활용해 부지를 측량하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제공]

한화건설은 이 밖에도 스마트 기기의 현작 적용을 통한 건설 역량 제고에도 각별하다. 이는 중앙관제시스템과 연동돼 향후 현장 안전관리 분야에도 폭 넓게 적용될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공사현장에 3차원(3D) 스캐너를 탑재한 사족보행로봇인 '로봇개'와 증강현실(AR) 기술 등 다양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그간 건설 근로자들에게 위험성이 높았던 현장 작업 등을 스마트 기술로 대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로봇개는 3D 스캐너 장비를 통해 공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취합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한 최첨단 로봇으로, 현장 실측 및 안전관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천후 현장형 기기다. 특히 중앙 보안시설과 연동돼 공사현장 인원출입 제한, 현장 위험요소 관측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효능성이 높다는 것이 한화건설 측 설명이다.

이 외에도 AR도 한화건설 고유의 현장관리 기술로 손꼽힌다. 건설현장 내 직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AR로 구현된 BIM 모델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BIM은 3차원 모델과 건설정보를 결합해 건설 전과정 정보를 통합 생산·관리·활용하는 기술로, 시공 과정, 건축 부자재, 공정 등에 대한 세부정보까지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스마트 건설기술은 향후 중대재해 제로화를 위한 현장관리용 시스템으로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2022년 시연된 로봇개의 경우 당초 스마트 측량 등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용도로 개발되고 있지만 향후 중대재해 예방과 관련한 분야로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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