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제약 없고 사생활 논란 없어, 기업간 협업도
국내외 고속성장 중...2028년 848억만 달러 예상

[뉴스캔=신아랑 기자] 기업들이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내세우는 방식의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인공지능과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만들어진 ‘가상의 인플루언서’다.

대부분의 콘텐츠를 컴퓨터그래픽(CG)로 제작해 인터넷 망만 연결돼 있으면 전세계 어디서든 시공간 제약없이 활동할 수 있고, 실제 인물로 달리 사생활 논란이 없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버추얼 인플루언서와 모델 계약을 맺고 마케팅 전선에 투입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MZ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금융업계 최초로 버추얼 모델 로지를 TV광고에 선보였다. [사진=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는 MZ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금융업계 최초로 버추얼 모델 로지를 TV광고에 선보였다. [사진=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는 금융업계 최초로 TV 광고 캠페인에 버추얼 모델 '로지'를 등장시켜 시선을 끌었다.  

로지는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탄생한 22세의 젊고 발랄한 여성으로, 2020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국내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이다.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만도 12만 명이 넘는다.


◆ 금융권, 유통가 '버추얼 모델' 속속 투입...신차 발표회선 자동차 소개도 


신한라이프 브랜드 담당 이성태 전무는 “새롭게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기존의 보험 광고 공식을 깨고 MZ세대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통합 광고의 모델부터 남다른 전략으로 접근했다”며 “로지가 새롭고도 놀라운 라이프를 선사하고자 하는 신한라이프의 의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GS25도 2021년부터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와 모델 계약을 맺고 마케팅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에는 가상 인간 '리아'를 활용한 삼각김밥 언팩쇼케이스를 선보였다.

한화생명이 직접 개발한 한나는 버추얼 FP(재무설계사)와 사내 인플루언서로 활약중이다.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직접 개발한 한나는 버추얼 FP(재무설계사)와 사내 인플루언서로 활약중이다.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도 직접 개발한 '한나'를 공개했다. 금융권에서 버추얼 휴먼을 개발해 자체 IP를 확보한 것은 처음으로, 한나는 버추얼 FP(재무설계사)와 사내 인플루언서로 역할을 수행 중이다. 

한화생명 김명기 미디어 콘텐츠팀장은 “보험사에서 버추얼 휴먼을 제작하는 목적은 결국 보험의 진정한 가치인 가족 사랑과 고객의 더 나은 삶에 있다”며 “한화생명 버추얼 휴먼 한나와 함께 영업 지원, 캠페인, ESG 활동 등을 전개하며 혁신적인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신차 발표회에서 토레스를 소개하는 프리젠터로 나선 루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신차 발표회에서 토레스를 소개하는 프리젠터로 나선 루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역시 지난해 신차 발표회에서 버추얼 인플루언서 '루시'를 마케팅 전략 및 제품을 소개하는 프리젠터로 내세웠다.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개발했으며, 자사 모델로도 활동 중인데 쌍용차와 협업을 맺고 신차 발표회에 나선 것이다.

루시는 발표회에서 “토레스는 뻔하고 재미없는 SUV가 아니라 누구에게는 첫 SUV로써 누구에게는 또 다른 SUV로써 결국은 내가 꿈꾸던 로망을 실현해주는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정통 SUV다”라며 마케터의 역할을 수행했다. 


◆해외기업들도 적극 활용... 관련 시장 2028년 848억 9천만 달러 기대


해외기업들 사이에서도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가 속속 포착된다.

미국의 릴 미켈라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가운데 하나다. 스타트업 기업인 ‘브러드’가 만든 릴은 패션잡지 모델로 활약할뿐 아니라 광고, 음악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309만에 달하며 게시물당 받는 돈이 1000만원에 육박하고 2020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수익만 130억원에 달한다. 

2019년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모델 홍보를 위해 릴 미켈라를 모델로 앞세워 캠페인을 벌일 만큼 그녀의 영향력은 세계적으로 증명됐다. 실제 2018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본에는 이마, 중국의 아야이, 브라질의 루 등이 대표적인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활동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2021년 보고서를 통해 102억4000만달러(약 12조3000억원) 수준인 현재 인플루언서 시장이 2028년 848억9000만달러(약 101조8000억원) 정도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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