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단과대 신설, 지역 사회 연계 활성화
신설 직후부터 관련학과 경쟁률 높아 ‘인기몰이’
‘동물보건사’ 응시 조건, 농식품부 인증기관 거쳐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15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2027년에는 반려동물시장이 6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러스트=프리픽]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15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2027년에는 반려동물시장이 6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러스트=프리픽]

[뉴스캔=신아랑 기자]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 고령사회로 아이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 가구 수는 전체 가구의 29.7%인 604만 가구이고, 반려인 수는 1448만 명으로 추정된다. 국민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규모도 커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지난 2015년 1조9000억 원에서 2021년 3조4000억 원으로 6년 새 78% 성장했고, 2027년에는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6조원대를 넘길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반려동물산업이 성장하면서 교육기관도 관련 학과를 신설, 특화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실제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 학과정보에 ‘반려동물’ 키워드를 검색한 결과 관련학과만 50여 곳이 확인된다. 

반려동물 대신 펫이나 펫케어과, 펫뷰티과 등으로 범주를 넓히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대학알리미 키워드별 학과정보에 '반려동물'로 검색하면 관련 학과가 50여로 확인된다. 반려동물이 아닌 펫, 펫뷰티과 등으로 범주를 넓히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사진=대학알리미 키워드별 학과정보 캡쳐]
대학알리미 키워드별 학과정보에 '반려동물'로 검색하면 관련 학과가 50여로 확인된다. 반려동물이 아닌 펫, 펫뷰티과 등으로 범주를 넓히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사진=대학알리미 키워드별 학과정보 캡쳐]

반려동물 관련 학과가 늘어나는 가운데 동명대학교는 전국 최초로 단과대학 반려동물대학을 신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부터 신입생을 받은 반려동물대학은 ▲반려동물보건학과 ▲애견미용·행동교정학과 ▲식품영양학과로 구성됐다.

동명대의 지역 사회 연계 활동도 눈여겨 볼만하다. 동명대는 세연고등학교와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세연고는 부산지역 최초로 반려동물 과를 신설하며, 행동교정 실습실, 미용 실습실, 야외 실습장 등을 두고 있다.

두 교육기관은 학생 진로 탐색을 위한 특강 프로그램, 학생을 위한 현장 전공 체험 프로그램, 학생의 진학 및 취업을 위한 비교과 활동, 진학을 위한 교육 과정 컨설팅 등을 진행중이다.

동명대 전호환 총장은 “반려동물센터를 가진 세연고와 인프라를 공유하며, 지역 고교와 대학의 큰 상생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연고 조재형 교장은 “반려동물 전문인 육성에 함께 손잡을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신라대학교는 내년부터 반려동물학과 교원양성과정 신설이 가능하다. 이에 학생들은 교직과목 추가 이수 시 정교사 2급을 양성할 수 있게 됐다. [사진=신라대학교]
신라대학교는 내년부터 반려동물학과 교원양성과정 신설이 가능하다. 이에 학생들은 교직과목 추가 이수 시 정교사 2급을 양성할 수 있게 됐다. [사진=신라대학교]

신라대학교는 2024년부터 반려동물학과 ‘교원양성과정’ 신설도 가능하게 됐다.

교원양성과정 신설에 따라 반려동물학과 학생들은 교직과목 추가 이수 시 전국 특성화 중·고교 정교사 2급을 양성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상지대, 충남대, 건국대 등 동물자원 분야의 교원양성과정 설치 학교는 소, 닭, 돼지 등 가축용 산업동물 전공인 반면 신라대는 반려동물을 전공으로 정교사를 양성한다.

신라대 반려동물학과 배일권 교수는 “반려동물을 전공한 동물자원 교원양성과정을 갖추게 된 만큼 교직과정 커리큘럼을 보강해서 산업동물을 전공한 교사가 반려동물을 가르치는 부조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반려동물 분야를 선도하는 입지를 단단히 해 미래의 반려동물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해 도입된 ‘동물보건사’ 응시 조건도 한 몫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이처럼 최근에 반려동물 관련 학과가 잇따라 생겨난 배경으로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도입을 꼽을 수 있다.

수의사법이 개정되면서 지난해부터 국가공인자격인 동물보건사 제도가 도입됐다. 동물보건사란, 동물 병원에서 수의사의 지도로 동물의 간호 또는 진료 보조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동물보건사 시험은 농식품부장관이 인증한 양성기관을 졸업한 사람이 응시할 수 있다. 각 대학 동물 관련학과 경쟁률이 높은 이유다.

실제 지난해 경쟁률을 보면 동명대는 학과의 경쟁률(일반고 교과 전형 기준)은 18.6 대 1을 기록했다. 대구대 반려동물산업학과 11.39 대 1, 신라대 반려동물학과 10.7 대 1, 경성대 반려생물학과 8.83 대 1, 인제대 반려동물보건학과 8.4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처음 열린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에는 2,907명이 응시해 2,544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8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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