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 마이 아우라 등 MZ向 팝업스토어 론칭
노루페인트, 해외 유명 미술전시관 공간 연출 마케팅
KCC 마시마로 브랜드와 협업으로 전시관, 굿즈 운영

[편집자 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사회적 반향이 뜨겁다. 비단 사회만이 아니다.  '재미'와 '간편함'을 추구하는 그들이 경제 전반에 걸쳐 소비와 트렌드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비록 소득은 적지만 과감한 레버리지(대출)로 자산 축적에 몰두한다. '영끌(영혼을 끌어모음)' 전략으로 주식과 암호화폐, 부동산의 판을 바꾸기도 했다. 직장 내에서는 '할 말은 하는' 당찬 샐러리맨이지만 집단주의보다는 개인주의를 선호한다. '꼰대'로 대비되는 기성세대와 각을 세우는 것 같지만 때로는 '뉴트로'에 열광하며 과거와의 대화에 나서기도 한다. 그야말로 지금은 'MZ시대'다. <뉴스캔>은 2023년 기획시리즈를 통해 생활 곳곳에서 MZ세대의 역할과 기대, 미래를 점쳐본다.

 [일러스트=뉴스캔 이하나 기자]
 [일러스트=뉴스캔 이하나 기자]

[뉴스캔=박진용 기자]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들의 MZ 구매심리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페인트업계도 이색 마케팅을 통해 청년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페인트 산업은 건설·시공과 직결된 분야다 보니 MZ세대에겐 다소 거리감이 있는 소재인 것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시각 디자인' 차원으로 인식되기 보다는 단순 기성 산업군으로 여겨지는 측면이 컸다.

이에 최근 국내 유력 페인트 전문기업들이 저마다 시각적 요소를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해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온라인 마케팅을 전개, 기존 '굴뚝산업' 이미지를 벗겨내고 '예술디자인산업'으로 환골탈태하려는 모습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페인트 3대장'으로 꼽히는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공업은 MZ세대에게 소구력이 높은 팝업스토어를 론칭하거나 각종 패션브랜드와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는 형태로 마케팅 방향성을 잡고 있다.

특히 자가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청년층을 핀셋 조준한 홍보로 공감을 얻으면서 MZ 수요층의 구매심리를 관통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각종 예술행사 후원을 병행하며 예술문화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김씨네과일'과 함께 가을 한정판 콜라보 굿즈를 출시하고, 이를 기념한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화페인트]
삼화페인트는 '김씨네과일'과 함께 가을 한정판 콜라보 굿즈를 출시하고, 이를 기념한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화페인트]

삼화페인트공업은 MZ가 주목하는 브랜드와의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이달부터 과일 유통 브랜드인 '김씨네과일'과 함께 올 가을 한정판으로 콜라보 굿즈를 출시함과 동시에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과일과 페인트의 만남'이라는 컨셉으로 제작된 콜라보 굿즈로는 복숭아, 체리, 아보카도 등 3종 과일로 디자인된 후드티, 반바지, 러그, 머그컵 등이 있다.

김씨네과일은 단순 과일판매업을 넘어 독특한 감성을 담은 이미지 홍보로 MZ세대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만큼, 삼화페인트는 이번 협업 굿즈를 통해 MZ 공략에 더욱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 중인 삼화페인트 팝업스토어 ‘마이 아우라’에서 MZ세대 여성 방문객이 미디어아트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화페인트공업 제공]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 중인 삼화페인트 팝업스토어 ‘마이 아우라’에서 MZ세대 여성 방문객이 미디어아트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화페인트공업 제공]

아울러 삼화페인트가 야심작으로 이달 초부터 서울 성동구에 오픈한 '마이 아우라' 팝업 스토어는 최근 2030 여성들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며 빅히트를 쳤다. 

마이 아우라는 빛무리와 향기, 다채로운 색채와 음악까지 곁들여진 공간으로 연출돼 여성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삼화페인트 측 설명이다. 해당 팝업스토어에는 미디어아트·즉석사진 촬영 등 체험공간도 마련됐다.

에드워드 호퍼 개인전 행사 공간에 노루페인트 팬톤페인트가 적용된 모습. [사진=노루페인트 제공]
에드워드 호퍼 개인전 행사 공간에 노루페인트 팬톤페인트가 적용된 모습. [사진=노루페인트 제공]

노루페인트는 '예술후원 마케팅'이라는 독자적 MZ향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에는 리얼리즘 아티스트로 유명한 미국의 에드워드 호퍼 국내 첫 개인전(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에 자사 페인트를 후원해 예술시각 공간을 마련했다.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 공간을 통해 노루페인트 고유의 색감과 감각을 MZ들에게 적극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들과 더불어 전시관별 컨셉에 맞게 노루페인트로 작업된 연출 공간도 다양한 볼거를 제공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앞서 지난 3월에도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전시에도 자사 팬톤페인트 6종을 지원한 바 있다. 해당 전시에서는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앤디 워홀의 역작들이 대거 공개됐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체험과 실체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MZ 특성을 적극 고려했다"면서 "리얼리즘(Realism, 사실주의) 컨셉의 미술 전시에서 공간 연출을 맡으면 MZ 마케팅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KCC는 자사의 '국가대표 페인트 KCC페인트'와 순수 토종 국가대표 캐릭터 '마시마로'를 콜라보한 컨셉의 마케팅으로 MZ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KCC 제공]
KCC는 자사의 '국가대표 페인트 KCC페인트'와 순수 토종 국가대표 캐릭터 '마시마로'를 콜라보한 컨셉의 마케팅으로 MZ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KCC 제공]

KCC는 올 들어 기존 B2B(기업간 거래) 중심에서 벗어나 B2C(기업-소비자 거래) 마케팅을 전면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토종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마시마로'와 협업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또한 MZ 취향을 겨냥한 마케팅이다.

이에 KCC는 현재 서울 서초동 사옥 1층에 '숲으로 간 마시마로' 포토 전시존을 운영 중이다. 마시마로는 김재인 작가의 플래시 애니메이션 <마시마로의 숲>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터다. 전시존은 친환경 수성페인트인 '숲으로'와 마시마로 인형 등으로 꾸며져 MZ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KCC 측 설명이다. 

아울러 KCC는 마시마로 캐릭터로 디자인된 각종 굿즈를 포함해 관련 온라인 콘텐츠 제작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