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사회적 책임·사회공헌' 가치, 이재용에 고스란히 승계
이재용, 취약층 지원부터 산업계 상생까지 폭 넓은 사회공헌 전개

19일 경기 용인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안내견 사업이 30주년을 맞았다. 삼성은 이 전 회장의 상생 철학에 따라 그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왔다. 안내견 사업도 그 일환이다.

이에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회공헌 방향타에도 이목이 쏠려있다. 삼성의 상생 경영, 사회·도덕적 책임 이행이라는 전통적 기업가치를 계승한 이 회장이 향후 사회공헌 부문에서 얼마나 스펙트럼을 넓혀갈 지도 관심사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사회공헌 사업으로 안내견 프로젝트를 비롯해 ▲기능올림픽·기술교육 지원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스마트공장 지원 ▲'C랩' 육성 ▲나눔키오스크 등 폭 넓은 활동을 펴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 면면에 선한 영향력을 파급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게 이재용호 삼성의 사회공헌 구상이다.  

특히 이건희표 사회공헌이 취약 계층 지원에 비중이 높았다면, 최근 삼성의 사회공헌은 기술인재 꿈나무 육성과 산업 지원을 통한 생산성 제고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기부 분야와 금액을 점차 높여가는 추세다. 다만 이 회장은 사회공헌 일선에 나서길 꺼리고 있다는 게 중평이다.


◆ 청년 일자리 양성부터 기술인력 육성까지...아카데미 사업 '탄력'


삼성 사회공헌의 전면에는 청년 일자리 양성을 위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사업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국내 IT업계 발전과 인프라 확산을 도모하는 한편,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해 5년에 걸쳐 해당 아카데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청년아카데미는 만 29세 이하 무직자 가운데 4년제 대학 졸업 또는 졸업예정자라면 전공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활짝 열어뒀다. 삼성에 따르면 아카데미 출범 당해인 2018년 이후 지난 4년간 총 4000여 명이 청년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수료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청년인재 육성과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환경 조성에도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기능올림픽과 기술교육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청년SW아카데미 6기 입학식'에 참여한 6기 교육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에 삼성은 글로벌 기능경기대회인 '기능올림픽'을 후원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사내 전담조직인 삼성기능올림픽사무국을 별도로 운영하며 기능올림픽 후원 업무를 전담토록 하고 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16년 동안 국제기능경기대회를 총 8회에 걸쳐 후원하며 유력 스폰서로 자리매김하며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난 2013년 독일 라이프치히 기능올림픽을 시작으로 2015년 브라질 상파울루 올림픽, 2017년 UAE 아부다비 올림픽, 2019년 러시아 카잔 올림픽, 2022년 올림픽(다국가 분산 개최)까지 총 5회에 걸쳐 국내외 기업 중 단독으로 '최고의 후원사'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삼성은 다가오는 2024년 프랑스 리옹에서 개최될 예정인 기능올림픽에도 후원사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용호 삼성전자는 고 이건희 회장이 사회공헌의 첨병으로 삼았던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 사업도 꾸준히 병행 중이다. 보육시설 출신인 만 18세 청년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을 통해서다. 이는 해당 청년들이 사회에 처음 발을 내딛을 때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방자치단체와 더불어 주거지와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과 신(新)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2013년 시작됐다. 당초 삼성 임직원이 직접 기획하고 특별격려금의 10%를 기부금으로 갹출하는 것으로 시작된 만큼, 당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모티브가 됐다는 평가다.    

삼성희망디딤돌 사업은 현재 전국구 센터를 통해 각 지역의 청년 자립을 돕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총 2만800여 명에 이르는 청소년들이 자립 준비 등을 지원받았다. 나아가 삼성은 지난 달 청년 자립 지원을 위해 취업 전문교육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 2.0' 사업을 개시한 바도 있다. 

삼성은 이 밖에도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중소기업들의 착근을 돕기 위한 스마트공장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계 맏형으로서 중소 규모 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삼성 고유의 포용책으로도 유명하다.

삼성전자는 2015년 경북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구로 해당 사업을 전개 중이며, 지난 8년 동안 건립한 스마트공장 단지만 3000여 곳에 이른다. 이달부터는 기존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한 층 업그레이드시킨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발족, 중소기업에 대한 세밀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육성 사업 또한 업계와의 상생에 초점을 둔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힌다. 지난 2012년 첫 도입된 사내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부터 2018년 도입된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이르기까지 일자리 창출과 기술 인프라 확대에 사력을 쏟고 있다.  

그 결과 올해에는 C랩 대구·경북, C랩 광주 등을 잇따라 출범시키며 수도권과 영·호남을 잇는 C랩 삼각벨트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C랩 전국 지부는 지역사회 내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발판이자 거점으로 활성화되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임직원들의 기부 문화 정착도 삼성의 오랜 경영철학이 녹아있는 사회공헌의 면면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의 기부 플랫폼인 '나눔키오스크'는 임직원들이 사내 곳곳에서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돼 있어, 기부 일상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5년 도입된 나눔키오스크는 삼성전자 각 사업장에 설치되어 있으며, 임직원이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대기만 하면 회당 1000원씩 기부된다. 지난 8년 동안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모금된 삼성 임직원들의 기부금만 26억4000만 원에 이르며,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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