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됐던 ‘회장·부회장직’ 신설 안건 상정
‘매출 1위’ 호실적에 주주 배당금도 늘려

지난해 3월 진행된 유한양행 제100기 정기주주총회 모습. [사진=유한양행 제공]
지난해 3월 진행된 유한양행 제100기 정기주주총회 모습. [사진=유한양행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15일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앞둔 유한양행은 이날 회장‧부회장직을 신설하는 정관 변경과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배당 규모를 늘린다.

13일 유한양행이 공시한 주총 일정을 보면 유한양행은 감사,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영업 등을 보고하고,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안)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일부 변경의 건 등을 의결한다. 아울러 실적 개선에 따른 현금배당 결정과 의결이 진행된다. 

주총에선 조욱제 대표이사와 이정희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상정됐다. 임기 만료를 앞둔 조 대표는 연임이 유력하다. 그는 이번에 연임안이 통과되면 3년 더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아울러 이병만 부사장이 이사진에서 물러나고 김열홍 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유한양행은 고려대 종양혈액내과 교수였던 김 사장을 연구개발(R&D) 전담 사장에 영입한 이후 그를 주축으로 면역·항염증 분야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안건들이 통과되면 사내이사는 조 사장과 이 의장, 김 사장으로 꾸려진다. 사외이사는 지성길 고려대 생명과학과 교수, 박동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준철 공인회계사, 신영재 변호사 등이다.


◆ 작년 호실적에 주주 배당금도 늘려


특정인의 회장 선임 가능성으로 쟁점이 됐던 회장·부회장직 신설 안건도 상정한다. 업계에서는 이정희 의장과 현 대표이사인 조욱제 사장이 나란히 회장, 부회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의장은 유한양행 평사원 출신으로 2015~2021년까지 유한양행 사장을 지냈다. 조 사장은 1955년생으로 이사진 가운데 이 의장 다음으로 연장자다. 2021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임기 3년을 지내고 있다.

유한양행의 정관 변경의 목적은 사업의 목적추가, 공고방법 변경 등 다양한 조항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는 과정이다. 직제 신설 또한 미래 지향적인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회사의 목표인 ‘글로벌 50대 제약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선제적으로 직급 유연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부연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 1조859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에 이어 국내 제약사 중 매출액 상위 1위에 올랐다. 이에 배당 규모를 늘리기 위해 주총서 2023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5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는 안건을 결의한다. 배당금 총액은 321억원이다. 연간 배당 성향은 24%로 집계됐다. 

배당금은 2020년 249억원, 2021년 261억원, 2022년 273억원으로 계속 증가 추세다. 대신 지난해 경우 전년 대비 배당 성향은 낮아졌다. 배당 총액보다 당기순이익이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다. 2022년 당기순이익은 906억원, 배당 성향은 30%였다.

한편 유한양행은 현물·현금배당과 더불어 매년 무상증자를 시행하면서 주주들의 가치를 높이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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