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유지‧관리, 외부 차단으로 ‘안전’ 인식 확대
기업 內 스마트팜 설치부터 지하철 ‘메트로팜’까지
국내외 움직임 뚜렷...2025년 220억 달러 예상

[뉴스캔=신아랑 기자] 지구 온난화는 전 세계가 풀어야할 당면 과제로, 인류의 먹거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발생으로 최근 몇년 사이 농산물 수급이 더 불안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은 스마트농업을 해결책으로 내놓으며 이른바 ‘스마트팜’ 시장를 확장해가고 있다.

스마트팜은 스마트농업의 한 분야로 온실,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원예, 축산에 정보 통신 기술을 접목해 작물과 가축 생육환경이 자동으로 유지되고 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CJ프레시웨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 설치된 스마트팜에서 직원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 설치된 스마트팜에서 직원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CJ프레시웨이]

첨단기술을 이용해 시설 내에서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어 기후와 지역에 영향을 받지않고 외부와 제어된 환경에서 식물이나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이 높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유통 및 외식업체들이 스마트팜을 적용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CJ프레시웨이는 사내에 스마트팜 실내재배기를 설치, 재배된 채소를 같은 건물에 있는 구내식당으로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채소는 ‘초신선 샐러드’라는 메뉴로 탈바꿈하는 등 다양한 식단의 주 재료로 활용된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사내 구내식당을 통해 새롭게 시도한 ‘초신선 샐러드’를 시작으로 앞으로 스마트팜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델들이 홈플러스 서울 성산동 월드컵점에 오픈한 스마트팜 카페에서 재배한 작물로 완성된 샐러드와 음료를 마시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모델들이 홈플러스 서울 성산동 월드컵점에 오픈한 스마트팜 카페에서 재배한 작물로 완성된 샐러드와 음료를 마시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점 매장 내 도시형 스마트팜 카페를 오픈하고, 파종부터 수확까지 소비자가 재배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스마트팜 카페에서는 유럽 잎채소류와 허브를 활용한 샐러드와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즉석해서 가공 판매하며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조수현 홈플러스 몰뉴비즈(Mall New Biz) 팀장은 “월드컵점에 입점한 팜스365는 고객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의 기회 등을 제공하며 ESG 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스마트농업의 신생태계를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에서도 스마트팜을 간간이 볼 수 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천왕역, 5호선 충정로역·답십리역, 2호선 을지로3가역 등 5개 역에 ‘메트로팜’이 설치, 운영중이다. 수확하거나 수확된 채소로 샐러드를 만드는 체험이 가능한 곳도 있다.

정선인 서울교통공사 신성장본부장은 “스마트팜 사업의 활성화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향후 을지로3가 등에도 스마트팜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며 “스마트팜 사업은 역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시민들에게는 지하철역 안에서 체험·휴식·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유용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엔씽은 컨테이너 박스 모양의 모듈형 수직 농장 '큐브'를 개발하고, 중동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사진=엔씽]
엔씽은 컨테이너 박스 모양의 모듈형 수직 농장 '큐브'를 개발하고, 중동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사진=엔씽]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만든 스마트팜 모델이 해외에 진출한 사례도 눈에 띈다. 

엔씽(N.THING)이 개발한 스마트팜 ‘큐브’는 컨테이너 모양의 모듈형 수직 농장으로 외부와 통제되고 전기만으로 식물 재배가 가능하다. 그 결과 지난해 UAE 종합 유통 그룹과 계약을 통해 중동 국가로 수출하는 등 해외 진출 성과를 이끌어냈다. 


◆해외 시장도 ‘활발’...25년 220억 달러 전망


다른 나라에서도 스마트팜을 활용한 다양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미국은 2021년 농업혁신아젠다(AIA)를 발표하면서 스마트농업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농민들에게 관련 프로그램과 자원을 지원하는가 하면, 공공과 민간의 연구 협력, 혁신 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접근성 확대, 자료수집 및 공유에 공을 들였다.

유럽 지역은 농업의 생산성 향상과 환경을 보호하고 순환 경제를 뒷받침하는 스마트농업이 이뤄지고 있다. 농약, 항생제 저감, 농산물 부가가치 제고를 목표로 삼는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니터링을 통한 효율적인 관리를 하고, 자동화 기기를 통해 재배와 수확 단계의 노동력을 절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일본 역시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업 신기술이 확장일로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의 노동력 인구 감소에 따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단위로 스마트농업 집약화를 추진하는 등 적극성을 띠고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 ‘스마트농업 국내‧외 시장 현황’ 보고서를 통해 138억 달러 수준인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이 2025년 220억 달러로 59.4%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에 ICT 기술을 활용한 정밀농업 분야도 2020년 64억 달러에서 2025년 110.7억 달러로 연평균 11.6%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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