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 경제성 목적
‘수산단체-지자체’ 손잡고 치어 방류
치어 불법 포획...불법조업 특별단속

바닷 속 치어떼. [사진=픽사베이 제공]
바닷 속 치어떼. [사진=픽사베이 제공]

[뉴스캔=신아랑 기자] 바다 생태와 어족자원 보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산단체와 지자체가 치어 방류에 나섰다.

방류는 해마다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어류를 보호하고 지속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앞서 1월에는 한국수산자원공단이 단양군 수계에 방류한 대농갱이 방류사업에 대한 생산량과 투입된 예산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며, 치어 방류는 경제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이 조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에 걸쳐 이뤄졌으며, 4차 연도 본조사에서 대농갱이 수계환경, 이용현황, 자원량(어획량), 재포획, 유전자형 분석 등의 조사 방법으로 결과를 도출했다.

조사 결과 계절적 영향을 보이긴 하나 대농갱이 방류지의 수계환경은 안정적이며, 자원량 부분에서도 대농갱 어획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획률은 최대 38%로 나타났다. 혼획률은 자연 상태에서 생물을 잡았을 때 그 안에 방류 계체가 포함된 비율을 말한다.

한울본부는 매년 치어와 치패(새끼 조개)를 원전 인근 해역에 방류해 수산자원 보존과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힘쓰고 있다. [사진=한울본부 제공]
한울본부는 매년 치어와 치패(새끼 조개)를 원전 인근 해역에 방류해 수산자원 보존과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힘쓰고 있다. [사진=한울본부 제공]

이 같은 결과에 치어 방류사업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이하 한울본부)는 울진군 북면 석호항 인근 연안에서 월성원전 온배수로 키운 강도다리 3만 미와 전복 치패 2만 미를 방류했다.

한울본부는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온배수 이용 양식 어패류 방류사업을 시행해 올해까지 총 262만 미의 치어와 치패(새끼 조개)를 원전 인근 해역에 방류, 동해안 수산자원 보존과 어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범수 한울본부장은 “치어, 치패가 잘 자라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에 함께한 김대식 석호 어촌계장도 “오늘의 방류가 만선의 기쁨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는 다음달 1일까지 부산 연안 일대에 어린 감성돔과 넙치를 방류한다. [사진=부산시 수자원연구소 제공]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는 다음달 1일까지 부산 연안 일대에 어린 감성돔과 넙치를 방류한다. [사진=부산시 수자원연구소 제공]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도 수산자원 조성과 어업인 소득 증가를 위해 다음달 1일까지 부산 연안 일대에 어린 감성돔 21만 마리와 넙치 12만 마리를 방류한다.

이번에 방류되는 감성돔과 넙치 치어는 연구소에서 부화시킨 후 70~90일가량 키워 몸길이가 5cm 이상인 건강한 종자들이다.

감성돔은 주로 육지에서 가까운 연안 갯바위 근처에서 서식하고 부화 후 3년이면 26㎝, 5년이면 33㎝ 전후로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어라고도 불리는 넙치는 수심 200m를 넘지 않는 모래나 펄 지역에 주로 서식하고, 태어나 1년이 지나면 15~30㎝, 3년째는 34~57㎝까지 자란다.

이들 생선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횟감으로 꼽히는 만큼 수산자원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감성돔, 넙치 치어 방류 이후에도 톱날꽃게, 동남참게, 황복, 보리새우 등 자체 생산한 다양한 수산 종자를 지속해서 방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남 영광군, 경상남도 합천군, 전라북도 정읍시, 충북 옥천군 등 지자체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지역 내 어업단체 회원들 의견 수렴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어종으로 방류를 하거나, 지역 특성을 고려한 어종으로 선택해 지역 상생에 기여하고 있다.


◆치어로 돈벌이...'불법' 조업 잇따라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하지만 일부 비양심적인 사람들은 어업이 금지된 구역에서 조업하거나, 치어를 포획·유통하며 이윤을 남기는 경우도 발각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평택해양경찰서는 2월부터 최근까지 평택, 화성, 충남 당진 일대에서 특별단속을 벌여 불법으로 실뱀장어를 잡은 어업인 4명과  허가받지 않은 어구로 실뱀장어를 불법 포획한 비어업인 15명을 적발했다.

실뱀장어는 뱀장어의 치어로 최근 목포, 인천, 충남 등에서 불법 조업이 잇따라 발생해 소속 기관이 불법 조업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다.

실뱀장어 안강망 등 허가받은 어선 경우 어업허가증에 기재된 수역에서 조업할 수 있고, 인공종자 생산이 어려워 가격이 높게 형성되다 보니 무허가 조업, 불법 포획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평택해경 관계자는 “해상안전을 확보하고 건전하고 자율적인 어업 질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단속을 벌여 불법행위를 엄하게 다스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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