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및 시공 품질관리 시스템 강화
AI 분석 통한 작업별 위험요인 감지

[편집자 주] 최근 대기업 건설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업계가 안전사고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안전 점검을 위해 시공사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 위험요인을 점검하는가 하면 안전 장비 도입을 위해 스마트 기술 실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설사도 등장하고 있다. 또 공사 현장을 3차원(3D)으로 구현하고 공정별 사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이는 중대재해 리스크를 해소하고 회사 이미지를 사수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가 건설 현장에서 드론으로 현장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가 건설 현장에서 드론으로 현장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롯데건설은 안전과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서울시 공사 현장에 모든 건설공사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기록·관리하는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는 시가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업장 동영상 촬영·기록 관리 정책에 동참하기 위한 취지다. 지하층을 포함한 매층마다 철근 배근·콘크리트 타설 등의 검측 과정을 촬영하고 영상기록이 관리될 수 있도록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전 및 품질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각 공종별·부위별로 점검 사항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해 왔다. ‘통합건설 시공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드론을 통해 시공 전경 및 공사현황 등의 현장 영상정보를 확보하고 3차원(3D)으로 정보를 구성해 기술적 위험요인을 예측·대응하고 있다. 

또한 360도 촬영이 가능한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를 현장에 도입해 건설현장 내 위험작업관리와 평소 눈에 띄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영상 녹화 및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관리 중이다.

최근에는 현장에서 기록한 영상(CCTV, 액션캠 촬영)을 토대로 업계 최초 인공지능(AI)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흙막이 가시설 현장의 균열을 관리하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고 있다. 


◆ 공사장 동영상 기록 확대…“AI로 흙막이 붕괴 차단”


흙막이 가시설 배면 균열 탐지 시스템 이미지. [사진=롯데건설 제공]
흙막이 가시설 배면 균열 탐지 시스템 이미지. [사진=롯데건설 제공]

이에 앞서 3월 AI 기반으로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을 개발, 특허 출원하기도 했다. 시스템은 건설 노동자 개인 촬영 장치로 현장 영상을 취득해 플랫폼에 등록하면 AI 모델이 영상 분석 및 균열 정보를 추출한다.

이 정보는 이력 관리를 통해 시간 경과에 따른 균열 진행 상태 등을 비교 분석할 수 있다. 또 흙막이 가시설 현장의 배면에서 약 3000장의 고해상도 균열 영상 자료를 확보해 AI 모델 학습에 활용했다. 

이로 인해 균열의 진행 상태를 줄자로 측정해 관리하던 기존 방식보다 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한편, 자료화된 균열 이력에 따라 위험 발생 경고 및 사전 대처가 가능해졌다고 롯데건설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한 동영상 기록 관리 시스템으로 한층 더 강화된 안전 및 품질 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전과 품질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완벽하게 실천하고 실제 근로자가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6~9월까지를 혹서기 특별관리 기간으로 지정하고, 각 현장에 폭염대비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를 배포해 고용노동부의 3대 중점사항(물, 그늘, 휴식)을 준수하고 있는지 이행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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