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전반에 스마트건설 기술 본격화 
고령화‧인력난 대안 로봇 ‘3D 프린팅’ 적용

[편집자 주] 최근 대기업 건설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업계가 안전사고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안전 점검을 위해 시공사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 위험요인을 점검하는가 하면 안전 장비 도입을 위해 스마트 기술 실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설사도 등장하고 있다. 또 공사 현장을 3차원(3D)으로 구현하고 공정별 사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이는 중대재해 리스크를 해소하고 회사 이미지를 사수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올해 3월 서대구 반도유보라 현장에서 진행된 ‘3D 프린팅’ 시공 모습. [사진=반도건설 제공]
올해 3월 서대구 반도유보라 현장에서 진행된 ‘3D 프린팅’ 시공 모습. [사진=반도건설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반도건설은 건설 현장에 로봇 기반 3차원(3D) 프린터를 투입하고 있다. 시공뿐만 아니라 설계, 안전 관리 등 현장 전반에 스마트건설 기술을 본격 활용하기 위해서다.

사측에 따르면 이 기술은 올해 3월 대구 서구 평리동 일대 아파트 현장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조형 벽체구조물에 사용된 건축용 3D 프린터의 원료는 프린팅 건축 기업인 하이시스의 독자적인 배합비를 적용한 모르타르를 사용했다.

모르타르는 압축강도 40~47메가파스칼(MPa)로 일반 콘크리트 20MPa 보다 2배 이상 압축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D프린터 기술은 기존 건설 방식 대비 20% 이상 저렴한 비용과 30% 이상의 공기 단축 등 현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 현장 인력난과 고령화 문제 해소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 거푸집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건축 폐기물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이라고 반도건설은 설명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시공한 조형 벽체구조물 뿐만 아니라 화단, 벤치, 재활용처리장 등 아파트 단지 내 다양한 요소들에 이 기법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전현장 안전점검 실시...5년간 중대재해 ‘제로’


이정렬 반도건설 시공 부문 대표이사가 현장을 돌아보며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다. [사진=반도건설 제공]
이정렬 반도건설 시공 부문 대표이사가 현장을 돌아보며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다. [사진=반도건설 제공]

전현장 안전점검도 실시 중이다. 반도건설은 6월 이정렬 시공부문 대표가 약 한 달 동안 전국 23개 현장을 직접 순회하며 안전점검을 실시한데 이어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혹서기 안전관리 매뉴얼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이는 ‘현장 안전사고는 작은 실수와 방심으로부터 시작된다’는 회사의 경영방침과도 직결된다. 이 대표는 그간 현장 노동자들을 상대로 “가장으로서 내 가족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안전보건문화 정착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독려한 바 있다.

반도건설은 매월 첫째 주 전사 모든 임원이 전국 현장을 나누어 현장별 안전 점검을 진행하는 등 상시 및 수시로 안전교육과 점검을 실시해 전사적으로 중대재해 예방과 품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사 임직원 대상 안전 시스템 교육 △본사‧현장 안전 운영 프로세스 구축 △대표이사 주관 안전 관리 실태 점검 및 교육 강화 △협력사와 상생을 통한 사전 안전 관리 시스템 공유 △회사 자체 안전보건 활동 우수사례 발표회 개최 등을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반도건설은 2019~2023년 현재까지 5연속 중대재해 발생 건수 ‘0건’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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