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에 청년층 건강관리 확산...'제2의 커피'로 가파른 성장세 전망
[뉴스캔=박진용 기자] 최근 2030 청년층 사이에서 차(茶)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차가 제2의 커피로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른다.
아울러 최근 청년층들이 차를 오마카세와 같이 일종의 고급 식문화로 여기는 인식이 커진 것도 최근 국내 관련시장 활성화를 부추기고 있는 요소로 지목된다.
실제로 이러한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보편화되는 추세다.
◆ 글로벌 茶시장 규모 295조, 내년에도 폭풍 성장세 전망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글로벌 차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2207억 달러(약 295조원)로, 2020년(1804억 달러) 대비 22.3% 늘었다.
이대로라면 글로벌 차 시장은 내년이면 2685억 달러(약 359조원) 규모로 급속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이 경우 5년 사이 관련시장이 무려 50%의 성장세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최근 차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증폭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보급화된 커피와 달리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청년층이 일종의 '오마카세'와 같은 문화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서울 홍대입구나 강남역 인근 상권에서는 차 오프라인 매장들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2021년 서울 신사동과 성수동에 매장을 낸 동아시아 차 전문기업 '맥파이앤타이거'가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 업체는 2019년부터 온라인 판매에만 집중하다 수요 증대에 오프라인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이렇듯 차는 소셜미디어(SNS)에 익숙한 청년층 사이에서 일종의 힙(Hip)한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최근 청년층의 차 선호도가 올라간 것은 건강관리를 중시하는 MZ의 특성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도 보인다. 차는 전통적으로도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섭취했을 경우 이를 중화해주거나,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차가 얼굴의 붓기를 빼는 데에도 특효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청년층의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도 크다. 팬데믹이 도래했을 당시 온라인상으로 차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가 전해지면서, MZ들의 차 수요도 증폭한 시기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뉴스캔>과의 통화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창궐하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차가 면역력 향상에 좋다는 취지의 게시글과 영상이 돌면서 국내 주요 차 브랜드들이 매출 상승세를 맞았다"면서 "2030을 겨냥한 중저가형 차 세트 제품을 기획하는 브랜드도 많아졌다"고 했다.
◆ 차 판매업계, MZ '큰 손' 등극에 프리미엄 제품 출시 잇따라
이에 유통업계에선 차가 2030의 최대 소비재인 커피를 점차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차 시장이 MZ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이미 커피 시장은 과포화 상태에 이른 데 비해 차의 경우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브랜드는 신세계백화점의 차 브랜드인 '한식연구소'다. 한식연구소는 최근 MZ를 겨냥한 차 제품을 잇따라 출시, 신세계 매장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의 차 매출도 최근 3년간 10~20%대 상승폭을 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 상반기 MZ 수요 증대로 프리미엄 차 판매량이 2023년보다 14.4% 늘었다"며 "2030 고객들이 최근 커피 대신 프리미엄 차를 하나의 '고급 문화'로 인식하면서, 지난해 자사 차 매출 신장률이 50%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차 브랜드인 '오설록'도 청년층 고객을 겨냥한 '티하우스' 매장을 통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티하우스에서는 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도(茶道) 클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최근 MZ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이 밖에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차 문화를 전파하는 다도 전문업체들도 늘고 있어, 향후 차가 MZ 소비층 사이에서 제2의 커피로 급부상할 것이란 업계 전망이 파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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