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캔=김나현 칼럼니스트] 여기 혈액형은 A형, MBTI는 INFP인 사람이 있다. 이를 근거로 이 사람의 성향을 유추해보자면 모르긴 해도 지극히 소심하고 엄청나게 남을 의식하는 속성을 지녔을 것이 분명하다.소위 말하는 '일반화의 오류' 운운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몸소 겪어봤으니 하는 말이다. 대충 눈치 챘겠지만 그 장본인이 바로 필자니까. 요즘 말로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다)일 거란 걸 뻔히 알면서도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 나이가 돼서도 만원 버스 안
2차 대전 전 독일의 ‘바우하우스’가 나오기 전 독일공작연맹(Deutscher Werkbund)이란 예술 운동이 있었다. 한마디로 기계로 만든 물건을 제대로 만들고자 했던 운동이다. 아르누보(Art Nouveau)나 제체숀(Secession) 운동이 형식에 집착한 것과 달리, 대량생산 시대에 걸맞은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물건들을 만들어 보자는 예술가, 산업계 인사들의 모임이다. ‘Simple is Best’라는 말이 이들로부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와는 일맥상통한다. 그래야 기계에서 만들어내기 쉬우니까. 후일
[뉴스캔=김진욱 기자] '한국이 봉인가?'. 세계 명품기업들의 한국시장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한국에 대한 기부규모가 크지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4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샤넬, 루이비통, 디올, 에르메스의 지난해 한국 매출 합산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샤넬코리아의 매출은 1조 7038억원, 루이비통코리아 1조 6511억원, 디올의 한국 법인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가 1조 456억원, 에르메스코리아는 79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4개사의 합산 매출액은 5
[뉴스캔=손영남 칼럼니스트] # 지난해 9월 26일 자신이 다니던 회사 앞 도로에서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은 한 노동자가 스스로 자신의 몸에 불을 당기는 일이 일어났다. 분신(焚身)이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잡으려던 주변 사람들의 간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불길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그는 결국 분신 열흘 후인 10월 6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차마 일어나서는 안 되는 그 일의 발단은 어처구니없게도 임금체불 항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요구했음에도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 사업주의 폭거를 더는 좌시할 수
공공임대 사기분양, 주거안정 거짓홍보, 서민약자 호구인가지원대책 없는 GH, 대출알선 웬말이냐, 도지사는 응답하라[뉴스캔=이동림 기자]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다산신도시 연합카페에서 화제가 된, 다산진건A4단지 아파트에 걸린 현수막에 쓰인 문구들이다. 이런 현수막이 만들어진 데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경기도 남양주시의 10년 공공임대 아파트.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발주하고, DL건설이 시공했다. 입주 5년을 맞아, 올해 안에 조기 분양전환을 기다리는 단지다. 그러나 최근 임차인과 사업자인 GH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사업은 사람이 한다. 사람에 의해 사업 성패가 대부분 결정된다. 그런데 기업에서는 "사람이 없다"고 성토한다. 사람은 많은데, 믿고 쓸만한 사람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특히 MZ세대는 이기적이고 이직이 잦다며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정말 그럴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세대 간의 인식차와 그에 따른 세대갈등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기성세대는 "요즘 젊은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고,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일축하며 서로 이해불가라며 하소연하고 있다.그렇게 말한다고 문제가 해결
한 때 미국계 컨설팅 기업인 베인컨설팅이 비영리 연구단체인 플래닝포럼과 공동으로 전 세계 789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경영 기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기업들이 ‘비전경영’을 꼽았다고 한다. 기업브랜드 리서치업체인 서베이CS플러스가 ‘비전경영 CEO 대상’을 제정해 비전경영인을 선정하는 것도 이처럼 비전경영이 기업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대목이다. 그러나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비전경영을 선언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한다고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실제
그런 날이 있다. 뭔가 먹고 싶긴 한데 딱히 그게 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그런 날 말이다. 구체적인 음식 대신 정체 모를 신기루가 아른거리는 순간이면 새삼 스스로의 우유부단함이 야속해지지만 그렇다고 어쩔 것인가.구체적인 음식이 떠오를 때까지 머리를 싸잡아 맬 밖에. 어제가 딱 그랬다. 뭔가 먹고 싶긴 한데 그게 정확히 뭔지를 모르겠더란 말이지. 떠오르는 건 오직 하나, ‘질겅질겅’이었다. 고장난 수도꼭지에서 물 흐르듯 끊이지 않고 피어나는 ‘질겅질겅’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뉴스캔=김진욱 기자]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도입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 당초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이는 정부가 의무휴업일 공휴일 원칙을 제외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고 지자체들 역시 궤를 같이 하고 있어서다.지난 1월 22일 정부가 5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대형마트 영업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한 이후 서울 서초구·동대문구를 비롯해 부산 등 전국 76개 기초지자체(출점 지자체 중 44%)가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할 방침이다.사실 그동안 대형마트의 공휴일 휴무 의무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일었
[뉴스캔=손영남 칼럼니스트]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에 입사해서 받았던 월급이 대략 50만원 안팎이었다. 너무 오랜 시간 전 일인지라 정확한 액수는 아니겠지만 그 언저리 정도였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직원 수가 채 10명도 안 되는 작은 신문사였는데 비슷한 규모의 동종 신문사들 역시 다 그 정도 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기업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작은 액수였지만 그렇다고 아주 비상식적인 금액 역시 아니었던 것도 맞다.도대체 언제였길래 월급이 그리 작았냐고 물으실 수 있겠다. 마음 같아선 입사년도까지 밝히고 싶지만
사람들에게 '저작권'하면 생각나는 관련 단어를 물어보면 이렇게 말한다. ‘합의금 장사’ ‘감옥’ ‘벌금’ ‘고소’ ‘소송’ 등이다. 주로 법적인 분쟁에 따른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이는 일부 저작권자들의 지나친 고소와 소송, 합의금 장사 등의 결과 때문이라고 여겨진다.실제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와 관련한 사례가 자주 등장한다. 일부 저작권자들이 피해 대책을 찾는 과정에서 지나친 법적 조치를 위해 벌어진 일들로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그렇다고 저작권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이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너무 과하게 자신
1966년 10월 미국의 존슨 대통령이 베트남전의 혈맹 한국을 방문한다. 월남전쟁으로 어디를 가나 싫은 소리를 들었던 존슨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길가에 180만이 넘는 사람들이 나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존슨 대통령은 서울 시청 앞에서 환영대회(?)를 끝내고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오픈카를 타고 광화문 중앙청까지 손을 흔들며 들어갔다. 당시 감격한 이태원의 한 식당에서는 존슨 대통령의 위대함을 기리고자 소시지와 햄을 더 넣고, 치즈를 넣어 현재의 입맛(?)을 강조한 더 느끼하게 만든 부대찌개를 ‘존슨탕’이라
[뉴스캔=김나현 칼럼니스트] “캬, 내가 이 맛에 술 먹는 거지. 진짜 살 맛 난다”라는 대사를 의기양양하게 외치는 이가 있다. “내가 다시 술을 먹으면 개다. 아니 말미잘이다. 개불이다”라는 대사를 분노에 가득 차 읊는 이도 있다.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극과 극의 소감이지만 놀랍게도 이 소감은 모두 한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다. 더 놀라운 건 그 소감이 토해진 간격이 불과 1시간 남짓에 불과하다는 것. 아무리 사람이 간사하다지만 겨우 1시간 사이에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라면 당신은 과테말라, 혹은 토고
[뉴스캔=신아랑 기자] 꽃이 피는 5월이 되면 양봉 농가가 분주해진다. '꿀벌 성수기'라 불릴 만큼 1년 생산량 중70~80%의 꿀벌이 이 시기에 생산된다. 하지만 옛말이 됐다.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에서 꿀벌의 개체 수가 감소하는 ‘벌집 군집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 무리가 돌아오지 않아 벌집에 남은 여왕벌과 애벌레가 떼로 죽는 현상을 말한다.꿀벌 붕괴 현상은 2006년 미국 폴로리다주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지역에서는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지면서 벌집 수가 30%에서 90%까지
[뉴스캔=손영남 칼럼니스트] 가히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나라를 보며 선망의 눈길을 보내는 나라들이 적지 않다. 덕분에 치솟은 어깨가 좀처럼 내려앉질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근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대표적인 것이 바로 저출산과 고령화로 이어지는 극단적인 인구감소세다. 여러 해외언론들이 한국의 소멸까지 논할 정도로 유례없는 이 사태는 현재 별 해법 없이 진행 중인 상황. 다소 과장된 감은 있지만 해외언론들의 우려가 허황된 것만은 아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4분기 0.65명, 연간 기준으론 0.72명으로 통
[뉴스캔=김진욱 기자] 알리바바의 한국 공습이 본격화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1조원 이상을 과감히 투입하기로 했다. 연내 대규모 물류센터를 세워 알리익스프레스의 상품 배송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11억 달러(약 1조4471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알리바바 측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없다"며 입을 닫고 있지만 대형 물류센터 건립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은 부인하지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간혹 처음 만나는 사람과 담소를 나눌 때 꿈 얘기를 하곤 한다. 상대방의 과거나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생각과 구상을 알고 싶을 때 꺼내는 말이다.꿈과 비슷한 의미로 우리는 어떤 사람에 대해 ‘비전이 있다, 없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꿈(Dream)과 비전(Vision). 이 둘은 이처럼 사람이든 경영환경에서의 기업이든 그 대상의 미래상을 나타내는 대명사쯤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꿈과 비전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사전적 의미로 ‘꿈(Dream)'은 ’황홀한 기분, 꿈결 같음, 몽상, 환상
[뉴스캔=김나현 칼럼니스트] 죄송스럽지만 오늘도 술자리에서의 에피소드로 시작하려 한다.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싶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시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런 건 전혀 아니니 말이다. 다만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고 가니 글거리로 활용하는 것뿐이다.안 그래도 이 문제로 친구들이 몇 번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렇게 자기들을 글 소재로 우려먹는 거면 받는 원고료 일부를 떼어주라는 그런 이야기다. 이것들이. 이거 하나 써봐야 원고료가 얼마나 된다고.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가 다 그렇듯
[뉴스캔=김진욱 기자] 과일 사먹기가 '겁나는' 요즘이다. 아몬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일이 지난 2월 대비 이달 들어 41.2%나 상승했다. 딸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23% 올랐고 사과와 귤·배 가격은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80% 가까이 뛰었다.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주요 과일들의 수확량이 줄어든 때문이다. 과일가격이 이처럼 32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치솟자 정부가 해결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매일 대책 회의를 열고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물가를 점검하고 있
[뉴스캔=손영남 칼럼니스트] 최근 들어 무미건조하기만 하던 출퇴근길 풍경이 달라졌다. 누군지도 모를 이들로부터 받는 인사 덕이다. 출근을 위해 들어선 지하철 역사에서 오늘 하루도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는가 하면 퇴근길에는 수고하셨다고 악수를 청하는 중년남성의 손길이 더해지기까지 한다. 힘내라는데 기분 나쁠 턱이 없지만 그래도 딱히 반갑지는 않다. 한 달여 남짓이면 사라질 풍경이기 때문이다. 4·10 총선 출마자들의 얼굴 도장 찍기 모습이다.4년 마다 반복되는 이 모습이 못내 마뜩찮은 이유는 그들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