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업들에 있어 '상생(相生)'은 꽤 오래전부터 회자되던 경영 프레임 중 하나다. 업무적으로 엮여있는 협력업체에서부터 지역주민, 소상공인, 사회적 약자계층에 이르기까지 상생의 대상 또한 광범위해졌다. 하지만 상생경영을 말로만 외칠 뿐 몸소 실천하는 기업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사회적 책임에 진심인 기업들만이 회사의 실적에 상관없이 '한결같은' 상생을 실천할 뿐이다. <뉴스캔>은 연간 기획으로 숨겨진 상생기업들의 따뜻한 스토리를 연재한다.
[뉴스캔=정현호 기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원했어요."
최근 한국 역도의 전설 장미란(용인대 교수)과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회장 간의 인연이 화제를 모았다. 대기업의 조용한 선행이 한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뒤늦게 알려진 때문이다.
장미란은 이달초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선수 시절 자신을 조용히 후원해준 고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에 대해 '키다리 아저씨'라고 표현하며 고마워했다.
장미란은 “함태호 명예회장께서 식품회사를 하시다보니 제 기사를 보시고는 ‘잘 먹고 해야하는 운동인데 더 잘 먹었으면 좋겠다’며 선수 때부터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그런데 함 명예회장이 내건 조건이 남달랐다고 한다. 바로 '돕는 걸 말하지 않는 것'이 계약서 조항에 있었다는 것.
장미란은 “사실 제가 시합이나 전지훈련에 가면 뭐가 필요하다고 말을 못하지 않나. 그런데도 (함 회장이) 기억력이 좋으셔서 언제 가는지 기억하셨다가 선수촌에 음식을 보내주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전지훈련장에도 오시고 해외에서 (훈련)할 때는 (현지 오뚜기) 법인장님께 얘끼해 ‘어디를 구경시켜줘라’라고 하셨다”면서 함 회장을 “단순히 선수와 후원하는 관계가 아닌 할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표현했다.
장미란은 “다른 선수들의 화려한 모습을 보면 때론 부러울 때가 있었는데 저를 무조건적으로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신 분이 계셔서 (다른 선수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았다"며 "너무 감사한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잇따라 획득하면서 한국 여자 역도계의 전설로 자리잡았다. 2013년 현역 은퇴 후에는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편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손녀인 뮤지컬 배우 함연지는 장미란 출연 방송이 나간 이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인증샷을 올리며 “언니 너무 사랑해”라는 글을 올려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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