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장애인 의무고용률 100% 달성
‘새늘 쉼터’ 마련…콜센터 직원 배려한 일터

[편집자주] 기업들에 있어 '상생(相生)'은 꽤 오래전부터 회자되던 경영 프레임 중 하나다. 업무적으로 엮여있는 협력업체에서부터 지역주민, 소상공인, 사회적 약자계층에 이르기까지 상생의 대상 또한 광범위해졌다. 하지만 상생경영을 말로만 외칠 뿐 몸소 실천하는 기업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사회적 책임에 진심인 기업들만이 회사의 실적에 상관없이 '한결같은' 상생을 실천할 뿐이다. <뉴스캔>은 연간 기획으로 숨겨진 상생기업들의 따뜻한 스토리를 연재한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진=한화생명 제공]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진=한화생명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한화생명은 ‘함께 멀리’라는 그룹 사회공헌 철학을 반영, 장애인 고용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감정 노동자인 콜센터 직원에게는 차별화된 복지 서비스를 마련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보험업계 최초로 법정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초과 달성했다. 20일 사측에 따르면 지난달 장애인 바리스타와 안마사에 이어 이달 사서 보조를 추가 채용하면서 장애인 직원은 총 53명이 됐다. 이중 중증은 29명, 경증은 24명이다. 이들 모두 직접 고용 형태로 채용됐다.

장애인고용법은 상시 근로자가 50명 이상인 회사에 대해 전체 근로자의 3.1%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민간부문 장애인 고용률은 2.96%, 주요 보험사도 1~2%대에 머무는 실정이다.

반면 한화생명은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충족했을 뿐 아니라 장애인 직원의 직무 다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기존 행정지원 등 단순 사무에 그쳤던 직무를 바리스타, 안마사 등 전문 교육이 필요한 직무까지 확대한 것이다.

요컨대 여의도 본사 63빌딩 내 사내 도서관에 시각장애인을 둿고, 지체장애인이 사서 보조로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사내 카페를 열어 청각·지적장애인 바리스타를 채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울맞춤훈련센터 등 전문기관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하고 카페 근무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다.

신설동 한화생명 서울콜센터 내 ‘새늘 쉼터’에서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수기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제공]
신설동 한화생명 서울콜센터 내 ‘새늘 쉼터’에서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수기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제공]

이밖에 서울·대전·부산 등 전국 3곳에 있는 콜센터에 헬스케어실인 ‘새늘 쉼터’를 마련해 중증 시각장애인 안마사에게 일터로 제공했다. 새늘이란 ‘언제나 새롭게’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대표적인 감정 노동자인 콜센터 직원들이 지친 하루를 잊고 항상 새롭고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 감정 노동자의 스트레스 해소 도모


이곳에서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전문적인 수기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총 12명(서울 6명, 대전 2명, 부산 4명)의 중증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채용해 이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새늘 쉼터’는 지난해 차별화된 복지 서비스 제공의 일환으로 추진된 바 있다. 특히 이 제도는 콜센터 직원들의 감정노동과 신체 노동을 함께 보호하는 측면이 있다. 또 중증 장애인을 고용해 ESG 차원의 사회적 가치 구현에도 동참하자는 취지다. 

한화생명은 이런 복지 서비스를 63빌딩 본사까지 확대해 나가며,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일자리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ESG 기반 기업활동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 제공과 경제적 자립을 돕고자 이들을 채용하고 있다”며 “업계 최초로 장애인 의무고용률 100%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생명은 19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장애인을 위한 직무 발굴과 고용모델 개발, 직무훈련프로그램 개발·운영, 직장 적응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이날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는 “장애인 채용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ESG 경영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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