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익성 제고' 통한 본사 동반성장 및 ESG 경영화 '첫 단추'
매출기준 업계 1위...수익 개선으로 불어난 몸집에 실속도 챙기나

[편집자주] 기업들에 있어 '상생(相生)'은 꽤 오래전부터 회자되던 경영 프레임 중 하나다. 업무적으로 엮여있는 협력업체에서부터 지역주민, 소상공인, 사회적 약자계층에 이르기까지 상생의 대상 또한 광범위해졌다. 하지만 상생경영을 말로만 외칠 뿐 몸소 실천하는 기업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사회적 책임에 진심인 기업들만이 회사의 실적에 상관없이 '한결같은' 상생을 실천할 뿐이다. <뉴스캔>은 연간 기획으로 숨겨진 상생기업들의 따뜻한 스토리를 연재한다.

임금옥 bhc 대표이사 [사진=BHC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bhc(대표 임금옥)가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업 혈맥인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1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혀 화제다.

치킨업계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최근 공개된 가운데, bhc는 매출 5000억 원 규모를 달성하며 지난 2013년 독자경영에 돌입한 이후 10년 만에 '업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다만 이와 대조적으로 수익성에서는 개선점이 뚜렷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hc(치킨브랜드 개별 기준)는 지난해 매출 5075억 원, 영업이익 1418억 원, 당기순이익 129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액은 전년과 비교해 6.4% 늘어 업계 톱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8%, 16%씩 줄은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bhc 측은 "지난해 원부자재 80여 개 품목에 대한 물가 인상분을 본사가 전액 부담한 데 따른 수익 감소"라는 설명을 내놨다. 자사 가맹점들에게 원부자재 시세 급등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게 부연 설명이다. 

bhc는 ESG경영 정착과 가맹점과의 상생 도모를 위해 당장 본사의 수익성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방침이다. 가맹점 등 일선 사업장의 수익 개선을 최우선 순위에 둔 '다운업'(down-up) 경영을 지속해 본사까지 동반성장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

그 일환으로 bhc는 가맹점에 대한 100억 원 규모의 사업 지원금을 출자키로 결정했다. 이는 본사 수익 감소로 반영될 전망이나, 사업 근간인 가맹점의 수익구조 개선을 우선시해 본사 수익도 점진적으로 플러스 전환한다는 일종의 거시경영인 셈이다.

아울러 bhc가 임금옥 대표 취임 5년 만에 매출이 무려 111% 성장했다는 점도 이같은 경영철학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결국 수익도 매출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bhc의 시장점유율 등 브랜드파워 약진은 향후 수익성 제고를 견인할 핵심 요소로 지목된다.   

한편, bhc그룹은 이 밖에도 오는 2030년까지 '매출 3조(兆) 시대'를 열겠다며 글로벌 외식기업으로의 도약 포부까지 밝힌 상태다. bhc그룹은 치킨 외에도 패밀리 레스토랑과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까지 론칭하며 빠르게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연결 기준 1조1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외식업계 골리앗'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bhc 임금옥 대표(좌측 세 번째)가 10일 본격적인 ESG 경영을 공식화하고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HC 제공]
]bhc 임금옥 대표(좌측 세 번째)가 10일 본격적인 ESG 경영을 공식화하고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HC 제공]

bhc는 지난 10일 가맹점 상생 및 사회복지시설 후원을 위해 10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고, 일선 사업장들의 고충 해소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 BHC, '100억 규모' 가맹점 대상 ESG경영 청사진 제시


이는 요식업계 전체에서도 보기 드문 점포 재정 지원사업으로 평가되는 만큼, 본사와 가맹점의 동반 수익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국내 기업들에게 굵직한 상생 모델을 제시하며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 ESG 추진 방향성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해당 TF에 따르면 bhc의 ESG경영 안착을 위한 지상과제로 가맹점들의 급등한 배달 수수료 및 인건비, 임대료, 공과금 등 유지관리비 등에 대한 본사 지원이 지목됐다.

여기에 본사에서 가맹점으로 공급되는 원부자재의 시세 인상 대응과 유통망 내재화 등도 주요 선결과제에 이름을 올렸다. 그에 앞서 TF팀을 중심으로 전국 가맹점 전수조사에 준하는 인터뷰와 실사가 진행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bhc는 본사 직속 'ESG 동반성장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친환경 경영', '사회가치 경영', '책임 경영' 등 전담 조직을 각각 운영 중이다. 각 분야별로 세부 실천 방안을 구체화해 연내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SG 동반성장위원회의 '1호 사업'은 전국 가맹점에 대한 연 100억 원 규모의 지원금이다. 사업장마다 매년 최대 1000만 원까지 총 78억 원에 달하는 상생지원금을 지원하는 한편, 10억 원가량의 건강검진 비용도 지급한다. 또한 우수가맹점, 장기운영매장에 대해서도 11억 원에 해당하는 포상금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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