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성장률 4.6%…2032년 약 833억 달러 예상
식품 가공 부산물로 친환경 생산, 환경‧기업 선순환

 옛 것을 재활용하고 헌 것을 새로운 용도로 바꿔 사용하는 것은 또 하나의 환경운동이다. [일러스트=이하나 기자]
 옛 것을 재활용하고 헌 것을 새로운 용도로 바꿔 사용하는 것은 또 하나의 환경운동이다. [일러스트=이하나 기자]

[뉴스캔=신아랑 기자] 전 세계적으로 연간 폐기되는 식품 규모가 약 13억 톤에 달한다고 한다. 때문에 지구촌 환경문제에서 식품 폐기물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국내외 기업들이 식품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적 생산과 윤리적 소비에 기초한 ‘업사이클링 푸드’를 내놓는 기조가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업사이클링이 식품산업의 한 패러다임으로까지 자리잡는 분위기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링’의 합성어로 부산물이나 폐기물과 같은 상품 가치가 낮은 자원에 새로운 기술을 투입해 고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로, 리사이클보다 확장된 개념이다.

업사이클링 푸드의 세계 시장규모는 2022년 기준 약 530억 달러(한화 약 70조 원)로, 연평균 성장률 4.6%를 적용하면 오는 2032년에는 약 833억 달러(한화 약 1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가구나 의류 분야서 시작된 업사이클링은 식품 분야까지 확장됐다. 매년 생산된 식품의 30% 이상이 낭비되면서 식량 불안정, 재정적 손실,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국가별로 식품 분야의 업사이클링을 확대하며 관련 기업들도 성장 중이다. 


◆ 양양소 담은 제품 다양화, 펫시장도 공략


식품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매립하거나 소각할 때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해 환경문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많고, 열량은 낮은 점을 활용해 기업들이 에너지바, 그래놀라, 제과 등 다양한 형태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맥주를 만들 때 나오는 맥주박을 이용해 리하베스트가 선보인 ‘리너지바’를 비롯해 오비맥주의 ‘한맥 리너지 크래커’, CJ 푸드빌 뚜레쥬르의 ‘착한 빵식 통밀 식빵’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CJ제일제당의 ‘익사이클 바삭칩’은 깨진 조각쌀과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30%가량 함유했으며, 한 봉지에 계란 한 개 분량의 단백질과 바나나 두 개 분량의 식이섬유가 담겼다. 포장재는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사진=CJ제일제당] 깨진 조각쌀과 부산물을 30%가량 함유한 '익사이클 바삭칩'은 포장재 또한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사진=CJ제일제당] 깨진 조각쌀과 부산물을 30%가량 함유한 '익사이클 바삭칩'은 포장재 또한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미국에서는 쿠키 반죽과 단백질 스낵에 이용한다. 캐나다는 베이글이나 머핀, 크래커에 활용, 일본은 그래놀라에 배합한 제품을 선보였다. 

원재료의 껍질로 만든 제품도 눈에 띈다. 곡물이나 과일, 채소, 생선 껍질을 활용해 미국에서는 ‘천연 유기농 밀가루’와 ‘연어 껍질 스낵’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조이앤조인의 ‘널담 병아리콩 스낵’ 제품이 있다.

색깔, 크기, 흠집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업사이클링한 자원 선순환 사례도 있다.

이를 활용해 과일 젤리나 과일 건조 칩으로 판매하기도 하고, 절임이나 피클 형식의 저장식품도 판매 중이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못난이 농산물을 저렴하게 정기배송 받을 수 있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국내 처음 선보인 ‘어글리어스’와 ‘예스어스’가 대표적인 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반려동물을 위한 업사이클링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축산물 비선호 부위와 부산물을 활용해 반려동물이 먹을 수 있는 생식과 수제 간식이 등장했다. 지방이 거의 없고 단백질이 높은 특수부위나 가금류의 오도독뼈 등은 판매가치가 낮은 대신 좋은 영양소를 줄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

또한 못난이 채소, 곡류 부산물을 활용한 반려동물 간식과 생태계 교란 어종을 원료로 가공한 사료도 있다. 펫푸드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반려동물을 위한 업사이클링 푸드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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