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캐기-낚시 등 해양여가로 오염·훼손 심각
1년간 ‘휴식 구간’ 지정해 시범 운행...‘효과’ 확인

최근 조개 캐기 체험과 낚시 등 해양여가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갯바위나 갯벌이 오염되거나 훼손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조개 캐기 체험과 낚시 등 해양여가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갯바위나 갯벌이 오염되거나 훼손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캔=신아랑 기자] 최근 조개 캐기 체험과 낚시 등 해양여가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가 ‘갯바위 생태휴식제’를 도입하며 자연 복원에 나섰다.

‘갯바위 생태휴식제’란 오염되거나 훼손이 심각한 갯바위에 대해 일정 기간 출입을 통제한 후 복원·정화 활동을 추진하고 자연 회복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생태휴식제가 시행되는 섬 지역은 오염도 등에 따라 휴식 구간과 체험구간을 나눠 운영된다.

11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전남 여수시에 있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 내에서 갯바위 생태휴식제를 1년간 시범 운영한 결과 갯바위 오염도가 줄어들고 생태계가 회복됐다.

거문도는 생태·경관의 심각한 훼손으로 2021년부터 1년간 갯바위 생태휴식제를 시범 운영했으며 오염도 37% 감소, 생물 건강성 58% 증가, 불법행위 66% 감소하는 등 생태계가 회복되는 효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거문도 생태휴식제 확대구간에서 주민과 낚시단체가 낚싯대 고정용 폐납을 제거하는 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거문도 생태휴식제 확대구간에서 주민과 낚시단체가 낚싯대 고정용 폐납을 제거하는 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이에 지난해 10월에는 지역주민, 낚시어선 단체가 참여한 협의체에서 시범사업의 결과를 공유하고 생태휴식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생태휴식제를 거문도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역주민과 낚시단체 등은 갯바위 오염원을 제거하며 휴식 구간 정화에 나섰다.


◆거문도 전역으로 생태휴식제 도입 확대...지역주민, 낚시단체 동참


이 외에도 해상해안국립공원 내 오염과 훼손이 심한 섬 3곳을 대상으로 3월부터 생태휴식제를 확대 시행에 나섰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모개도, 연대도 2곳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여서도로 1곳이 해당한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갯바위 생태휴식제가 오염도 감소 및 생태계 건강성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 만큼 다른 해상·해안국립공원의 섬으로 점진적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면서 “자연공원의 지속할 수 있는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환경부와 협력하여 국립공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갯벌은 생물 다양성의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며, 멸종 위기 철새의 중간 기착지 역할도 한다. 하지만 수많은 탐방객이 방문하면서 갯벌이 단단해지고 조개 개체 수가 감소하는 등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갯벌은 생물 다양성의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며, 멸종 위기 철새의 중간 기착지 역할도 한다. 하지만 수많은 탐방객이 방문하면서 갯벌이 단단해지고 조개 개체 수가 감소하는 등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갯벌의 몸살 앓이도 마찬가지다. 충남 몽산포 갯벌 지역은 여름철 성수기에 하루 평균 약 1000명 이상의 탐방객이 방문하면서 갯벌이 단단해지고 조개 개체 수가 현저히 감소하는 등 생태계 회복이 시급했다.

갯벌은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전을 위해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 위기 철새의 중간 기착지의 역할도 한다.

우리나라 갯벌에는 1000여 종 이상의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서해안과 남해안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을 만큼 뛰어난 생물 다양성을 보유했다.

이러한 갯벌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몽산포 갯벌은 지난해부터 생태휴식제를 도입하며 1년간 휴식에 들어갔다. 그 결과 올해 5월에는 80여 명이 모여 몽산포 갯벌의 생물을 탐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 생태휴식제 도입 후 생물 탐사...다양한 생물 종 관찰 '효과'


환경부 국립공원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제1회 국립공원 생물다양성 대탐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국립공원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약 80명을 공개 모집해 분야별 생태계 전문가와 함께 몽산포 갯벌, 신두리사구, 신진도, 마도 등 태안해안국립공원 일대의 생물 종을 관찰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조류 탐사, 조류 가락지부착조사, 갯벌 생물 탐사, 사구 생물 탐사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열렸으며, 그중에서도 갯벌 생물 탐사는 생태휴식제 시행구간인 몽산포 갯벌에서 갯벌 생물 종을 확인하고 기록하는 탐사를 통해 생태휴식제의 효과를 확인했다.

한편, 갯바위 생태휴식제로 지정된 곳은 ‘자연공원법’에 따라 공원관리청은 홈페이지 및 안내판을 통해 사전공고 후 일정 기간 사람의 출입을 금지할 수 있으며, 무단으로 들어가면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 처분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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