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호텔·카지노 등 주력...국내외 유흥·관광업계서 입지 확장세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좌), 전청조(우) [사진=인스타그램, 김민석 서울강서구의회 의원 제공]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좌), 전청조(우) [사진=인스타그램, 김민석 서울강서구의회 의원 제공]

[뉴스캔=박진용 기자] 호텔과 카지노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파라다이스그룹이 자신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혼외자"라고 사칭한 전청조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유탄을 맞고 있다.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와 결혼을 약속한 전 씨는 파라다이스 회장 혼외자로 사칭해 남 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남 씨를 만나기 이전부터 파라다이스 회장의 혼외자라고 사칭하고 다니며 숱한 사기 행각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여 현재 구속을 앞둔 상태다. 

파라다이스 오너 일가는 그간 종종 오너 일가를 사칭한 사기범들의 뒷배경이 돼 왔다. 특히 전 씨의 사기 행각과 관련된 논란들이 최근 각종 미디어를 통해 입방아에 오르자, 파라다이스 측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오너 일가를 사칭한 전 씨와 무관하다며 허위사실 유포로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킨 데 대해 법적 강경대응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놨다.

앞서 지난 2017년에는 팝 아티스트인 낸시랭에게 접근한 왕진진(본명 전준주)도 파라다이스그룹 혼외자를 사칭해 사기 행각을 벌인 바 있고, 2003년에는 배우 김상중 씨가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딸을 사칭한 여성과 파혼한 일도 있었다.

파라다이스 오너 일가는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기범들이 그룹 오너가가 이처럼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점을 악용해 사기 행각을 위한 배경으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명 '전청조 논란'으로 또 다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파라다이스그룹은 어떤 기업일까.


◆ 파라다이스, 유흥·관광업계 '프론티어'...글로벌 영향력도 확장세 


파라다이스 CI [사진=파다이스 제공]
파라다이스 CI [사진=파다이스 제공]

파라다이스그룹은 파라다이스 글로벌을 주축으로 한 관광·카지노 기업이다. 1968년 오림포스관광산업대표였던 고(故) 전락원 창업주가 인천 오림포스관광호텔 워커힐지점에 콘티넨탈카지노 클럽을 연 것이 그룹의 시초가 됐다는 평가다. '파라다이스'라는 그룹명도 창업주의 이름인 전'락원'(樂園)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룹은 전 창업주의 장남인 전필립 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다.

전 창업주는 1972년 워커힐호텔 카지노를 물적분할시켜 '콘티넨탈관광'을 설립했고, 뒤이어 총괄법인인 '파라다이스 투자개발'을 설립했다. 이후 제주관광개발을 인수하며 카지노와 호텔 부문에서 빠르게 몸집을 불려나갔다. 

파라다이스의 주축은 카지노 사업이다. 전 창업주는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지난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증시 상장된 카지노 기업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전 창업주가 관련업계에서 '카지노계의 대부'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파라다이스는 서울 광장동, 인천 영종도, 부산 해운대, 제주 등지에서 카지노 사업을 운영 중이다. 현행법상 외국인만 이용 가능하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사진=파라다이스 제공]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사진=파라다이스 제공]

파라다이스그룹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은 호텔이다. 파라다이스호텔 제주와 부산을 시작으로 아산시 소재의 파라다이스호텔 도고, 파라다이스호텔 인천, 케냐의 파라다이스 사파리파크호텔에 이르는 국내외 관광호텔 체인을 구축했다. 특히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지난 2003년 LHW(세계리딩호텔연맹)에 가입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파라다이스는 이와 함께 동북아 관광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복합 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국내외 관광업계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호텔과 카지노를 비롯해 스파, 테마파크, 예술전시 컨벤션 등을 총망라한 복합리조트로서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이들 주력 사업을 토대로 파라다이스는 올 하반기 실적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를 털어내며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파라다이스가 올 3분기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올 3분기 매출액이 279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3% 늘고, 영업이익은 501억 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30.8% 느는 등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별 매출의 경우 카지노가 11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6%, 호텔이 3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복합리조트가 12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도 본사 포함 주요 지사들이 모두 호조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구조 슬림화, 호텔업 초호황, 그리고 카지노 드롭액 회복의 과정을 거치며 리오프닝 섹터 내에서 가장 먼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아울러 개선된 영업현금흐름, 추가 유동성 확보로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 중”이라고 진단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이 밖에도 와인 전문기업인 비노파라다이스를 비롯해 해외법인인 파라다이스 인터내셔널(일본)과 파라다이스 아메리카(미국), 건설법인인 계룡에스피씨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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