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배모니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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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캔=김진욱 기자] '더 싼 곳으로...' 

서민들에게 부담을 줬던 은행 대출상품에 '환승'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금융권의 '대출 갈아타기' 상품에 소비자들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개시된 대환대출과 관련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지난 7일 기준 약 4조2000억원, 전세대출은 약 7000억원의 신청이 접수됐다. '갈아타기'로 주담대는 평균 1.55%포인트, 전세대출은 1.35%포인트의 금리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대출의 경우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 다세대 주택 등 다양한 주택 유형에서 신청이 접수되고 있는데다, 반전세를 포함한 월세 차주도 갈아타기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주담대에도 현재 아파트를 담보로 한 대출만 환승을 하도록 했지만 추후 빌라나 오피스텔 등으로 담보 영역을 확대키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은행들의 대출 환승전략이 서민들의 가계빚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1월말 기준 5대 은행 주담대는 한 달 새 4조 4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실수요자를 배려한 정부의 정책과 금융권의 상품출시가 자칫 투자를 위한 대출 갈아타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 가계빚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책과 가계 이자 부담 완화책이 충돌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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