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체질 개선 주효…‘흑자전환’ 성공
온오프라인 다채널로 소비자 공략 확대

[편집자 주] 지난해 우리 경제는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에 시달렸고 그것은 성장동력을 갉아먹어 왔다. 이를 타개 하기 위해 기업들은 신사업을 육성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특히 전통 주력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뉴스캔>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금융·유통·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시장 리스크 영향을 최소화하고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기업들을 조명해 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한샘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사진=한샘 제공]
한샘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사진=한샘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최대 주주인 한샘은 상장 이후 2022년 연간 기준으로 첫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누적 적자액만 216억원에 달했다. 부진이 지속되자 한샘은 지난해 7월 김유진 대표를 영입해 경영 효율화를 전략으로 내걸고,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신 원가율 개선을 중심으로 핵심사업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확보해 나갔다. 

중복 상권에 대한 매장 구조조정, 물류 및 원자재 관리 등 공급망 효율화를 통한 비용 개선, 디지털 소통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효율화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내수 시장 불황으로 원부자재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매입하는 소소한 호재도 있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한샘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1조9669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50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0.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15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을 미루어 보아 김 대표의 고강도 체질 개선이 주효했음을 알 수 있지만, 여전히 올해 상황은 녹록지 않다. 가구 업계의 전방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냉랭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최근 2년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거래량은 총 92만8795건에 그쳤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2022년 전국 주택 거래량도 93만3000여 건에 불과했다. 

절대적인 주택 거래량 감소는 가구 업계의 직격탄으로 이어진다. 인테리어나 가구 교체는 모두 주택 거래 이후 뒤따라 나오는 수요다. 즉 주택 거래에 따라 이사가 이뤄져야 가구 업계가 먹고 살 수 있는 먹거리가 생겨난다는 의미다.


◆ 한샘 수익성 키는 ‘방매점 매각·옴니채널’


고객들이 상품·전시 중심의 매장을 경험·체험 중심 매장으로 리뉴얼한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에서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샘 제공]
고객들이 상품·전시 중심의 매장을 경험·체험 중심 매장으로 리뉴얼한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에서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샘 제공]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한샘은 최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1997년 오픈한 전국 1호 전시점인 ‘한샘디자인파크 방배점’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가구 업계에서는 매각이 완료되면 약 300억~400억원의 실탄(자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샘은 방배 전시장 매각 대금을 디지털 등 신사업 투자와 물류 효율화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샘은 올해도 수익성을 개선하고 핵심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의 연계성과 각 채널의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등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한다. 집객 수와 매출액을 높이는 한편 한샘몰을 고도화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한샘몰은 홈리모델링·가구 상품, 매장 정보를 제공하는 ‘한샘닷컴’과 가구·생활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을 통합해 새로 구축한 플랫폼이다. 홈리모델링 정보 탐색부터 상담·견적·계약·시공·사후관리(AS)를 포괄하는 ‘원스톱 서비스’에 방점이 찍혀 있다. 1만명이 넘는 가구·인테리어 전문가가 설계한 3차원(3D) 제안 및 시공 사례 콘텐츠를 스타일·주택형·가격대로 분류했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4년에는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의 연계성을 높이고 각 채널의 고객 접점을 확대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샘은 업계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이 필수인 점을 감안해 매장 개수를 늘리되 인터넷과 모바일로 필요한 제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외부 플랫폼 입점을 늘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올해 핵심사업 전략으로 매장당 매출 개선과 사업 기초체력 강화, 한샘몰 고도화, 마케팅 운영 효과성 높이기, 운영 고도화를 통한 원가 효율화 등을 제시했다. 재건축·재개발 조합 시장 공략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지속해서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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