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건설사 최초 데이터센터 ‘에포크 안양’ 운영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활개…2027년 약 8조원 규모  

지난해 우리 경제는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에 시달렸고 그것은 성장동력을 갉아먹어 왔다. 이를 타개 하기 위해 기업들은 신사업을 육성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특히 전통 주력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뉴스캔>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금융·유통·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시장 리스크 영향을 최소화하고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기업들을 조명해 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GS건설 본사 전경. [사진=GS건설 제공]
서울 종로구에 있는 GS건설 본사 전경. [사진=GS건설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챗봇,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관련 산업의 성능 고도화가 요구되면서 이동통신 3사와 인터넷 플랫폼 업체들을 비롯해 국내 주요 건설사 및 자산운용사들도 직접 데이터센터 건립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기존 주택사업 대신 미래 먹거리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선택한 GS건설은 시공을 넘어 운영사업까지 섭렵하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침체한 주택시장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에 따른 유동성 문제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란,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 혹은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는 건물이나 시설 등을 뜻하며, 기업들이 사무실에 함께 위치시켰던 기존 전산실의 개념이 규모나 성능 면에서 더 확장된 개념이다. 즉, 데이터센터는 기업의 방대한 정보 저장을 위한 서버,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여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통합 및 관리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24시간 365일 중단 없이 운영하는 시설을 뜻한다.

기업의 의뢰를 받으면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고객사의 정보통신(IT)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인프라를 관리해, 서버 내 콘텐츠를 목적지까지 배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장점 때문인지 관련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아리즈톤은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2021년 약 5조원에서 꾸준히 성장해 2027년 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데이터 처리량의 증가와 화재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데이터 분산 저장수요 등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의 총 누적 수요는 2021년 452메가와트(MW)에서 2030년 1589M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클라우드 사업자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AI·클라우드 등 기술의 보편화가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데이터센터 건립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 “신사업 찾아라” GS건설, 데이터센터 사업 박차


안양 동안구 호계동에서 열린 ‘에포크 안양 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허윤홍 GS건설 대표(사진 왼쪽 6번째)와 관계자들이 준공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제공] 
안양 동안구 호계동에서 열린 ‘에포크 안양 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허윤홍 GS건설 대표(사진 왼쪽 6번째)와 관계자들이 준공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제공] 

이처럼 긍정적인 시장 전망이 잇따르면서 GS건설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초 ‘에포크 안양 센터’를 준공하면서 건설사 최초로 데이터센터 운영사업을 개시했다. ‘에포크 안양 센터’는 GS건설 데이터센터 시공 기술력의 집약체다. 10년 전부터 데이터 센터 시공 실적을 쌓아온 회사는 안정적인 IT 서비스 공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데이터 센터는 서버 설비의 최적 운영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항온항습기와 여러 전산 설비가 핵심이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위치한 ‘에포크 안양 센터’는 지하 3층 ~지상 9층 총 40MW 용량 규모의 시설로 약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갖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다. 약 3㎞ 거리에 있는 변전소 두 곳에서 전력 공급을 받아 하나의 변전소가 문제가 생기면 다른 곳에서 전력을 수급받을 수 있다.

GS건설은 이번 에포크 안양 센터 준공으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하나금융그룹 IDC를 포함해 총 10건의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그간 건설한 데이터센터의 연면적은 약 40만㎡에 달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간 시공 참여에만 그쳤던 건설사들의 데이터센터 사업과는 달리 GS건설은 개발과 운영사업까지 영위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2021년 5월 데이터센터 영업 및 운영 서비스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통해 데이터센터 디벨로핑 시장에 진출한 사례이기도 하다. 실제 디씨브릿지는 이번 에포크 안양 센터의 운영에 일부 참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허윤홍 대표는 준공식 축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 데이터 센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사는 데이터 센터 전체 밸류체인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AI와 데이터 시대에 부응하고자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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