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공장 연 120톤 생산→여수공장 360톤 증설
실적 성장을 위해 포스코인터와 ‘CNT 사업’ 맞손 

[편집자 주] 지난해 우리 경제는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에 시달렸고 그것은 성장동력을 갉아먹어 왔다. 이를 타개 하기 위해 기업들은 신사업을 육성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특히 전통 주력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뉴스캔>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금융·유통·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시장 리스크 영향을 최소화하고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기업들을 조명해 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금호석유화학 탄소나노튜브(CNT) 제품. [사진=금호석화 제공]
금호석유화학 탄소나노튜브(CNT) 제품. [사진=금호석화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은 배터리 소재 중 이차전지 신소재로 주목받는 탄소나노튜브(CNT)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CNT는 전기와 열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같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다. 이런 특성 때문에 바이오 센서와 반도체, 자동차, 항공기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차전지 소재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고부가가치 원료로 범용 제품 대비 많게는 수십 배 넘는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호석화는 2013년 충남 아산공장에 CNT 생산공장을 짓고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 입자가 공기 중으로 흩어져 유실되는 것을 막고 고객사가 쉽게 가공할 수 있도록 CNT를 결정화하면서 알갱이 형태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이후 2018년 60톤 라인을 추가로 증설해 총 120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2020년에는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리튬이차전지용 CNT 제품 상업화에 성공했고, 2021년 고객사 판매까지 달성하며 본격적인 이차전지 CNT 소재 생산에 나서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CNT를 주요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생산량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아산공장은 지난해 연말을 끝으로 지난 10년간 이어온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와 일부 인력은 올해 상반기 내 준공되는 여수 율촌 공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여수공장은 360톤 규모의 플랜트로 준공해, CNT 생산량을 3배로 키울 계획이다.

또 향후 시의성과 사업성을 고려해 이곳에서 단계적으로 CNT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고객사 협의에 따라 생산량을 조정해 규모의 경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다.


◆ 실적 성장 위해 포스코인터와 ‘CNT 사업’ 맞손 


금호석유화학 여수 고무2공장 야경 모습.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 여수 고무2공장 야경 모습.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아울러 금호석화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CNT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NT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3000억원 미만이다. 지난해 금호석화 전체 매출인 7조9756억원의 3%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협력을 통해 양사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사업 규모를 키워 실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또 차세대 배터리 개발 과정에서 에너지 밀도 향상에 기여하고 음극재 부피 팽창 이슈 방지가 가능한 CNT 도전재의 기술적 당위는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앤마켓의 CNT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CNT 시장규모는 1조1700억원으로, 2021~2026년 예측 기간에 연평균 24.4%로 성장해 2030년 약 3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인 글로벌 CNT 수요는 지난해 1만4000톤 규모에서 2030년 9만5000톤 규모로 연평균 약 30%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아울러 금호석화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CNT를 납품하고 있다. 이들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앞으로 금호석화에서 CNT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금호석화 측은 “전기차 배터리에 CNT를 적용할 경우, 기존 소재 대비 10% 이상 전도도가 증가하며 이로 인해 배터리 용량과 수명 또한 증가한다”며 “현재 2차 전지업체와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중으로 향후 시장 성장에 맞춰 생산 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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