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화, 진입장벽 낮은 해외시장 주목
코스타리카‧파나마 등 신규 개척도 활발

[편집자 주] 지난해 우리 경제는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에 시달렸고 그것은 성장동력을 갉아먹어 왔다. 이를 타개 하기 위해 기업들은 신사업을 육성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특히 전통 주력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뉴스캔>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금융·유통·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시장 리스크 영향을 최소화하고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기업들을 조명해 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미국 뉴욕 맨하탄 32번가 위치한 BBQ K-타운점에서 현지인들이 치킨을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제너시스BBQ 그룹 제공]
미국 뉴욕 맨하탄 32번가 위치한 BBQ K-타운점에서 현지인들이 치킨을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제너시스BBQ 그룹 제공]

[뉴스캔=이동림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 BBQ가 해외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성 개선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갈수록 심화하는 경쟁에서 탈피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약 2만8000개다. 편의점, 한식과 함께 프랜차이즈 3대 업종으로 꼽힌다. 몇 년 전부터는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 외에 편의점에서도 치킨을 판매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BBQ는 매년 새로운 신제품을 선보이며 가맹점 매출 방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경쟁심화와 임대료를 비롯한 배달앱, 배달비용 등 각종 비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 해외진출이다. BBQ는 그간 각 나라에 맞는 매장을 확대하며 그 이름을 알렸다. 미국 50개주 중 주요 도시인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 27개주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독일, 일본, 말레이시아 등 57개국 7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만 200개 해외매장이 문을 열었다. 

특히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넘어 상대적으로 K-콘텐츠에 익숙해 진입장벽이 낮은 동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는 한편, 한식도 판매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모멘텀웍스의 ‘동남아 음식 배달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베트남 플랫폼 내 음식 배달 주문 규모는 14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가 증가한 수치다.

오토바이 보유율이 인구 1000명당 700대(70%)에 달하는 베트남 시장은 향후 음식 포장과 배달 문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BBQ는 이러한 전망에 따라 전략적 상권 분석을 통해 이달 동남아에서는 처음으로 배달‧포장 전문 BBQ 스마트 키친(BSK) 타입의 매장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가드니아 아파트 단지에 열었다.

매장이 오픈한 상권은 아파트 주민은 물론 인근에 대학교, 국제학교, 병원, 사무실 단지 등이 밀집해 내점 이용보다 배달 및 포장 고객이 더 많이 발생하는 상권이다. BBQ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BSK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 신규 개척 활발


BBQ치킨 제품 이미지. [사진=제너시스BBQ 그룹 제공]
BBQ치킨 제품 이미지. [사진=제너시스BBQ 그룹 제공]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 신규 개척도 활발하다. 실제 BBQ는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 있는 차이나타운에 ‘BBQ 차이나타운점’을 최근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추가 오픈한 코스타리카 매장이다. 

매장은 산호세 중심 다운타운 내 ‘차이나타운’ 초입에 위치했다. 산호세 차이나타운은 중국 현지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과 식료품점 등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인근에 코스타리카 국립 박물관과 국립극장 등 관광 명소도 위치해 유동 인구가 많다.

차이나타운점은 182㎡(55평) 규모의 BBQ 빌리지 타입으로 황금올리브 치킨, 양념치킨 등 치킨 메뉴를 비롯해 로제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K-푸드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현지에서만 선보이고 있는 런치콤보 세트 등이 현지인을 중심으로 인기가 급상승하며 반년도 안 돼 3호점을 열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파나마 1호점 ‘샌프란시스코점’에 이어 2호점인 ‘알브룩점’까지 오픈하며 중남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에 오픈한 BBQ 알브룩점이 위치한 알브룩 몰은 중남미 지역 내 최대 규모 쇼핑몰이다.

파나마 국내 공항과 버스터미널, 지하철역이 연결돼 있으며, 쇼핑몰을 방문하는 현지 고객과 관광객 등의 많은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주요 상권으로 손꼽힌다.

이보다 3개월 앞서 문을 연 파나마 1호점 샌프란시스코점은 개장 이후 일 평균 매출 5000달러(약 667만원)를 기록하며 현지 K-치킨의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인기 메뉴로는 ‘황금올리브 치킨’과 ‘시크릿 양념치킨’, ‘극한왕갈비치킨’, ‘소이갈릭스’ 등이 있다.

BBQ 측은 연간 27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만큼 위치적 장점을 활용해 파나마 내 브랜드 입지 강화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아울러 지속해서 신규 매장을 확대해 2030년 전 세계 5만개 매장 개설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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