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배모니카 기자]
 [일러스트=배모니카 기자]

[뉴스캔=김진욱 기자] 한국에서 팁(tip·봉사료)을 요구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면서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서비스 만족시 팁을 주는 것이 괜찮다는 의견과, 가격에 서비스 비용이 포함돼 따로 팁을 주는 것은 부당하는 의견이 대립하는 모양새다. 

최근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는 이용객들이 '팁'을 줄 수 있는 기능을 시범 도입했다. 택시 서비스를 이용한 승객이 서비스 최고점인 '별점 5점'을 준 경우 팁 지불 창이 뜨는데 '1000원' '1500원' '2000원' 가운데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T 측은 "팁 지불 여부는 승객의 선택이며 회사가 수수료를 가져가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팁을 요구하는 식당이나 카페들도 생겨나고 있다.

강남구 소재 한 빵집에서 '팁 박스'를 뒀다가 논란이 이는가 하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연남동 한 카페에서 손님에게 팁 의향을 물은 후 5%, 7%, 10% 항목이 있는 태블릿PC를 보여줬다는 증언이 올라왔다. 

하지만 '팁 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듯하다.  

최근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택시 호출 플랫폼의 팁 기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반대' 의견이 71.7%로  나왔다. '찬성' 의견은 17.2%에 그쳤다. 10명 중 7명꼴로 팁에 부정적이라는 얘기다. 

또한 현행법으로도 식당이나 카페에서 손님에게 팁을 요구하면 식품위생법에 위반될 수 있다. 식품접객업자 준수사항으로 '영업소의 외부 또는 내부에 가격표를 붙이거나 게시하고 가격표대로 요금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팁 문화, 아직은 어색한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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