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배모니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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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캔=김진욱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열기가 식은 지 열흘이 되어간다. 스포츠를 비롯해 대형 국가 이벤트가 지나가면 성공적인 평가와 함께 아쉬운 평가도 늘 뒤를 잇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에 대한 여운도 그렇다. 한국 대표팀은 '전 종목 메달 달성'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 찬사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게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FC온라인, 스트리트파이터5,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에 출전해 FC온라인에서 곽준혁 선수가 동메달, 스트리트파이터5에서 김관우 선수가 금메달, 리그오브레전드 대표팀이 금메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표팀은 은메달을 따냈다. 

이 같은 성과로 인해 한국 e스포츠 대표팀은 처음으로 병력 특례를 받게 됐다. 이전에 임요환, 홍진호 등이 공군 e스포츠팀 소속으로 군 생활과 선수 생활을 같이 한 적은 있지만 특례를 받지 않았다. 

세계적인 프로게이머인 '페이커' 이상혁을 보유한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이 금의환향했지만 여전히 국내 e스포츠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SNS를 통해 “국내 e스포츠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거둔 성과"라면서 "이제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 역시 SNS로 "e스포츠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다. 국회에서 좋은 정책으로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국내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인 노력과 관심이 더 필요하다. 상설경기장 등의 기반시설 구축이 필요함은 물론이고, 게임에 대한 질병코드 부여와 관련한 논란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질병분류(ICD)에 따라 한국도 게임 이용 장애에 질병코드를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게임은 사실상 오래 전부터 효자 수출 상품이자 ‘K콘텐츠’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게임산업의 수출액은 86억 7287만 달러(약 11조 1073억 원)로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69.6%를 차지했다. 

좋은 성적 뒤에는 적절한 포상을 하는 게 흐름상으로도 자연스럽다. '게임이 무슨 스포츠냐'라는 오래묵은 논쟁을 벗겨내고 K콘텐츠의 위상에 걸맞는 체계적인 지원과 발전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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